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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이범홍 지피에이치 사장


 

“그동안 많은 분들이 보기에 부족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하는 ‘카누’는 다릅니다. 많은 준비를 했고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도 있습니다. 언젠가 세계 굴지의 콘솔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를 때까지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이범홍 지피에이치 사장은 오는 18일 출시를 앞둔 신제품 카누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그동안의 불명예를 씻어낼 수 있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준비한 것도 많았다. 콘텐츠 라인업도 대폭 보강했고 휴대용 게임기로서의 성능도 업그레이드했다.

이 사장은 “이전 제품인 GP2X 위즈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고 내부적으로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팽배했다”며 “이번 카누는 브랜드명에서 디자인, 성능, 게임기로서의 재미 요소 등 모든 측면에서 많은 준비를 했다”고 강조했다.

“‘명텐도’ 별칭은 하나의 해프닝이었을 뿐입니다. 사실 회사 이름을 알리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제품 성과에 영향을 준 것은 없어요. 딱히 좋았던 것도 나빴던 것도 없네요.” 지피에이치는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의 소위 ‘명텐도’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기업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나라에서는 닌텐도 같은 것 나올 수 없는가”라는 화두를 던졌고 때마침 출시를 앞두고 있던 제품 GPX2 위즈가 주목을 받았던 것이다.

덕분에 지피에이치, 아니 이전 회사명인 게임파크홀딩스는 상당히 유명해졌다. 하지만 이에 따른 반감도 적지 않았다. 대통령의 발언으로 화제가 됐을 뿐 가진 것은 없는 기업, 운만 좋은 기업 등 다소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단순한 해프닝이라고 표현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특별한 감흥도 없는 한때의 지난 일이라는 설명이다. 그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대통령의 발언이 있기 전부터 10여년간 휴대용 게임기 사업을 해왔다는 자부심 때문일 것이다.

# 도전과 즐거움 ‘상징’

“우리가 보는 것은 1%의 시장입니다. 미약해 보일 수 있지만 우리 제품이 자리 잡을 수 있는 틈새는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사업을 계속 해올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장은 사실 증권사 애널리스트였다. 게임과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던 인물이다. 교보증권에서 인터넷 및 게임산업과 관련한 증시분석을 해왔고 이것이 인연이 돼 게임파크에 투자하며 결국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이런 그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소니, 닌텐도 등의 글로벌 기업이 버티고 앉은 게임기 시장에서 충분히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였다. 그리고 이런 꿈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게 해줄 제품이 바로 이번에 선보이는 카누다.

“카누는 아시다시피 오래전부터 쓰였던 작은 배입니다. 또한 현재 즐거움을 주는 스포츠로서 각광받고 있기도 하지요. 이번 제품의 명칭은 이런 카누의 이미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작은 벤처 기업인 지피에이치의 도전정신과 게임기로서의 궁극적인 목표인 즐거움을 충족시킨다는 의미입니다.”

이 사장은 이번 제품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기존 제품들의 명칭인 ‘GP’를 버리고 새로운 브랜드인 카누를 탄생시켰다. 회사명인 게임파크홀딩스도 글로벌 시장에 맞게 지피에이치(GPH)로 변경했다. 그 만큼 이번 제품에 들인 그의 노력은 적지 않다. 그리고 이 것이 그가 이번 제품에 자신감을 나타내는 이유다.

# 게임기 본연 기능에 충실

“게임기라는 컨셉트에 충실했습니다. 전반적인 시스템 사양도 게임기로서 적합하도록 바꿨지요. 액정도 크게 하고 아날로그 스틱을 채용했습니다. 3D 부분도 강화했고요. 특히 부족했던 게임 콘텐츠를 강화하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 사장이 자신감을 나타낼 정도로 이번 카누를 위한 준비는 많다. 일단 제품 자체의 사양도 높였고 SDK 등 개발환경 개선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G센서의 탑재로 활용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하지만 가장 돋보이는 것은 게임기로서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의 대한 준비다.

우선 눈여겨 볼 것이 다양한 게임 라인업이다. 자체 개발작인 리듬액션 게임 ‘리드모스’와 서드파티 타이틀인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 ‘PGM 2010’ 등의 신작과 기존 작품을 카누에 맞춰 컨버팅한 작품들, 여기에 정식 라이선스를 받아 탑재한 롬 게임 등 18개 작품을 출시한다.

특히 ‘리드모스’의 경우 단순한 게임이 아닌 색다른 개념을 도입한 것이 눈길을 끈다. 작곡가 및 음반 프로듀서들과의 협력을 통해 오디션을 개최하고 이를 통해 작품에 삽입되는 곡을 완성하는 등 음반 매니지먼트 사업의 일련의 과정을 결합한 것.

이 사장은 이 작품의 모든 곡을 오리지널 곡으로 채운 것은 물론 지속적인 오디션 등을 통해 신곡을 추가하고 별도 음원 판매도 할 계획이다.

여기에 하반기에 출시될 대전 액션게임 ‘혈십자’를 시작으로 네트워크 게임기로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혈십자’는 별바람으로 잘 알려진 청강대 김광삼 교수가 개발 중인 작품. 별도의 서버를 설치해 휴대용 게임기로 즐기는 온라인 게임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것이 이 사장의 생각이다. 현재 기획 중인 온라인 게임도 내년 중에 출시해 라인업을 구축한다.

이 사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준비를 끝마쳤다”며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 소기에 성과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 10년 후 닌텐도와 경쟁이 목표

“1차적인 목표는 이번 카누가 수명이 다할 때까지 전세계적으로 30만 대 이상은 팔리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 중 40% 정도는 국내 시장에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 사장은 이번 카누의 목표 판매량을 30만대로 잡았다. 초반에는 힘들지만 장기적으로 새로운 모델이 나올 때까지 목표 수치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다소 해외 시장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국내 시장에 초점을 맞춘다. 해외 바이어나 일반 유저들의 평가도 나쁘지 않아 기대감도 크다.

“처음 이 사업을 시작했던 10년전에도 목표는 소니나 닌텐도와 같은 글로벌 게임업체와 경쟁할 수 있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역시 그렇습니다. 향후 10년 뒤 이들 기업과 경쟁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물론 이번 카누가 아직은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달라지는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겠습니다.”

더게임스 임영택기자 k2r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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