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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를 '4D'로 봤더니…


"몰입도 배가…'어지러움·어색함' 극복 과제

전 세계에 3D영상 열풍을 일으킨 아바타에 움직임과 촉감이 더해진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모션 시뮬레이터 전문 업체 시뮬라인(대표 김의석)은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 CGV에서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4D Motion Theater 시연회를 열었다.

◆'3D+특수효과=실감 UP'

여기서 말하는 4D란 3차원 입체 영상에 진동과 촉감이 더해진 것으로, 4차원을 실제로 구현했다고 하기 보다는 3D에 특수효과가 덧입혀진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날 시연회는 초청받은 사람들에 한해 열리는 비공개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중국 등 해외 업체 관계자들은 물론 기자들도 많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김의석 시뮬라인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3D영화 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이는 4D 플렉스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며 향후 3D영화의 미래를 전망했다.

같은 회사 차근식 사장도 "바람, 물, 향기 등을 통해 관객들이 마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 국산에서도 4D영화가 제작되기를 바란다"고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 시연회를 경험해본 결과 구현 방법은 이론적으로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3D스크린을 비춰주면서 영화 내용 전개에 따라 관객이 앉은 의자에 진동을 주거나 바람, 물, 냄새 등을 직접 내뿜어 주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3D와 특수효과의 조합 자체는 단순히 신기함으로 넘기기에는 뭔가 다른 의미가 있었다.

3D가 가진 시각적인 질감에 특수효과가 더해지면서 와이드 스크린 기반인 아이맥스보다 더 실감나는 영상을 접할 수 있었고, 영화에 대한 몰입도도 확실히 더 높아졌던 것이다.

◆"4D로 보는 아바타는 감동 그 자체"

실제로 아바타 영화를 봤음에도 불구, 특수효과가 사로잡는 매력은 마치 '이 영화는 이 영화관을 위해 태어났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여자 주인공이 누워있는 남자 주인공을 지긋이 바라보는 장면에서 의자가 앞으로 서서히 기울 때는 마치 내 고개가 함께 움직이는 듯 착각에 빠지게 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말을 타고 초원을 달릴 때면 규칙적인 진동과 함께 은은한 미풍이 영화관 전체를 감쌌고, 상대방이 말을 걸어줄 때면 귀 옆에서 작은 바람이 불어와 마치 속삭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가끔 등 뒤에서 무언가가 쿡 찔러주면서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해 졸음을 몰아내주는 약한 벌칙(?)도 주어졌다.

영화 상영 전 업체 측 관계자는 "진동과 바람, 물 뿐 아니라 안개, 향기, 비눗방울 등 특수효과를 낼 수 있어 영화관 전체가 환상의 공간처럼 보일 것"이라며 영화관 곳곳에 숨겨진 다양한 특수효과를 자랑하기도 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도 "1만8천원을 낼 정도의 가치는 충분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4D PLEX의 요금은 1만8천원으로 일반 영화의 2배 정도나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가격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일부 관객들은 '영화가 상영되는 2시간 내내 놀이기구처럼 흔들고 비틀면 어떻하나'라는 걱정도 했었지만 의외로 생각보다 성능(?)을 자제하는 운영의 묘를 발휘해 우려를 덜어주기도 했다.

◆"특수효과가 영화 몰입 저해하기도…"

반면 특수효과 자체가 영화에 대한 몰입을 방해할 때도 있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전투장면에서는 들고 있던 책을 놓칠 만큼 정신없는 진동으로 스크린을 보는 것 조차도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었고 또 간혹 특수효과의 강약 조절이 잘못돼 영화에 대한 몰입에서 벗어나 '이상하다'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기도 했다.

또 특수효과와 3D를 동시에 접한 결과, 멀미에 약한 사람은 2시간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했다.

이외에도 몇 가지 기술적인 문제점은 보이긴 했으나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과제라는 점에서 4D Motion Theater의 미래는 상당히 밝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4D Motion Theater의 문제는 3D영상 기술력 자체가 얼마나 원근감이나 자연스러움을 반영해 구현할 수 있는가가 관건인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시뮬라인은 CGV와 함께 지난해 12월부터 영등포, 강변, 용산에 순수 자체 기술력으로 제작한 4D PLEX 영화관을 오픈해 운영 중이고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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