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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애플, e북 정면대결 시작되나


판매 조건 둘러싸고 갈등…출판사들 선택은?

결국 터질 것이 터지고 말았다. 애플 태블릿 '아이패드'가 등장하면서 탄탄하던 '아마존 왕국'에 균열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은 지난 29일(현지 시간) 저녁부터 미국 거대 출판사인 맥밀란 책 판매를 중단했다.

현재 아마존 사이트에서 맥밀란 책을 볼 수는 있지만 주문은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또 e북 리더기인 킨들에서도 더 이상 맥밀란 책들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아마존, 유례 없는 강경조치 이유는?

또 자신들이 받아야 할 판매 수익 역시 70%로 상향 조정해 달라고 주장했다.

아마존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맥밀란 책 판매 중단'이란 강경 조치로 맞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맥밀란과 아마존 간의 분쟁으로 끝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 역시 이번 사태의 원인을 '아이패드의 등장'에서 찾고 있다. 애플이 아이패드와 함께 아이북스를 선보이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때문이다. 그 동안 아마존의 위세에 눌려 꼼짝 못하던 출판사들이 조금씩 불만을 제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마존 역시 애플 아이패드가 평지풍파를 일으킬 것이란 점은 진작부터 예감하고 있었다. 아마존이 서둘러 킨들용 앱스토어를 마련하겠다고 선언한 것 역시 다분히 애플 아이패드를 의식한 조치였다.

하지만 이런 조치만으로는 터져나오기 시작한 출판사들의 불만을 잠재우기는 힘들 전망이다. 제2, 제3의 맥밀란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는 상황이다.

아마존이 조금은 과격해 보이는 조치를 취한 것 역시 이런 상황을 인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 규칙을 지키지 않는 출판사는 누구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

제 아무리 애플의 아이패드가 강력한 위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출판사들이 아마존이란 거대 플랫폼을 포기하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결국 아마존 입장에선 어차피 대화와 타협으로 풀기 힘든 상황이란 판단에 따라 '정면 승부' 쪽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징계' 당한 맥밀란 행보에 관심

그 동안 아마존 킨들은 e북 리더기 시장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비교적 간편한 인터페이스에다 강력한 배터리 성능을 자랑하면서 e북 붐을 주도했다.

하지만 아이패드가 등장하면서 이런 강점은 상당부분 희석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플 특유의 깔끔한 디자인에다 아이북스와 앱스토어란 생태계를 자랑하는 아이패드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강경 조치로 출판사들은 둘 중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결국 둘 간의 경쟁이 길어질수록 중간에 낀 출판사들은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된다.

아마존에 도전했던 맥밀란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는 지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바로 이런 배경 때문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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