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혁신을 주목하라-중] '통'큰 정보기술 시대도래

'신제품만 앞세우는 마케팅 시대는 끝났다.'

정보화에 눈 뜬 기업들은 이제 매우 깐깐해졌다. 더이상 신기술 앞에서 주눅들지 않는다. 대신 이들은 비즈니스 혁신을 하는 데 뭐가 좋은 지를 되묻는다.

사정이 이렇자, 정보기술(IT) 업계는 변해야 했다. 더 이상 단일 부서만 상대해서는 이 같은 답을 줄 수 없었다. 이제는 기업 전체를 상대해야 했다. 국내만 봐도 소프트웨어(SW) 개발에만 전념했던 티맥스소프트가 컨설팅을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 뿐인가. 이제는 단품을 파는 장사를 그만둬야 했다. 더 이상 단품만을 파는 기존 영업 방식으로는 수요처인 기업들을 설득할 수 없게 됐다. 이제는 기업 전체의 신경만을 통째로 바꿀 수 있는 밑그림을 통합적으로 제시하지 않으면 기업들은 전혀 끄떡도 하지 않는다.

SW 업계가, IT 업계가 기존에 경직된, 굳어있는 단품 장사를 그만두고 이제는 좀 더 유연해진, 좀 더 똑똑해진 서비스와 방법론을 통째로 파는 데 총력을 쏟기 시작한 것이다.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업무프로세스관리(BPM)' 'IT서비스관리(ITSM)'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등이 바로 그 대표적인 통 커진 대표적인 서비스 개념의 SW들이다.

◆SOA, 비상 '채비'

기업이 외부 환경 변화에 실시간으로 적응하는 것을 돕기 위해 신경망을 구성하는 각종 SW 모듈을 블록처럼 매번 새롭게 재배치하고 결합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개념인 SOA가 지난 해 IT 업계에 소개되자, '태풍'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만큼 기업들과 IT 업계는 크게 술렁였다.

당장이라도 SOA 솔루션을 제시하지 않거나, SOA를 도입하지 않으면 도태당할 것이라는 위기감조차 풍겼을 정도다.

물론 냉정하게 돌아 보면 아직까지 SOA는 현실세계에 제대로 발을 붙이지는 못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SOA가 지난 해를 거치면서 자신의 존재의미를 개념적인 차원에서 각인시키는 데는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세계에 뿌리를 내리기 위한 시험대는 바로 올해가 될 것이다.

아직까지 SOA는 시장 정의가 완전히 내려진 것은 아니다. 또 특정 제품도 아니다. 무형의 서비스 개념에 가깝다. 그래서 정답은 없다.

시장 선점 경쟁의 관건은 SOA의 철학과 사상을 얼마자 잘 취지에 맞게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과 제품 라인업을 제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또 기존 IT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재사용케 해 투자 비용을 최대한 낮추면서 생산력을 얼마나 높였느냐가 결국 승패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다.

SW 업계는 이구동성으로 올해는 SOA의 실제 구축 사례가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통신, 금융 업계 등을 중심으로 그 도입 효과를 한참 타진중에 있다.

IBM, 오라클, SAP, BEA시스템즈 등 해외 주요 솔루션 업체들과 국내에서는 통합 솔루션 업체 도약을 선언한 티맥스소프트 등이 깃발을 꼽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있다.

유래없는 '별들의 전쟁'이 바로 SOA 시장을 놓고 벌어질 것이다.

과연 SOA가 올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BPM, '제2전성기 노린다'

단위 부서마다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업무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해 관리하고 조율하는 방법론인 BPM. 몇해전부터 금융권을 중심으로 주목받으면서 연평균 15% 이상의 고속 성장을 거듭해 온 BPM이 SOA와 만나 '제2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비즈니스 혁신은 기업이 처한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시작이기 때문에 BPM은 비즈니스 혁신의 필수적인 요소다. 비즈니스가 어디서 어떻게 흘러가는지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만 변화에도 즉시 대응할 수 있다.

SOA가 기존 IT 인프라를 통합하고 재배치하는 것이니만큼 업무의 프로세스를 전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BPM은 SOA의 핵심 중 하나가 됐다. 이에 따라 BEA시스템즈, 마이크로소프트(MS) 등 SOA를 준비하고 있는 많은 SW 업체들은 인수합병, 개발 등으로 BPM 솔루션 제공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국내 BPM 시장은 주로 단위 부서별로 솔루션이 구축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SOA의 등장과 함께 단위 업무의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개념에서 전사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관리할 수 있는 BPM 개념이 자리를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BPM 업체들도 보다 통합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솔루션 정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전사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전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들을 통합하는 개념이 올해 BPM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

◆ITSM, 자원관리 핵심 '부상'

비즈니스 혁신 시대에 IT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이에 따라 IT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의 문제가 기업의 또 다른 과제로 떠올라 있다.

IT 자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만 이를 유기적으로 통합하고 연결해 원하는 비즈니스 성과를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IT 서비스와 자원을 관리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ITSM 역시 비즈니스 혁신 시대의 필수 요소로 떠올랐다.

ITSM은 비즈니스 측면에서 IT서비스와 자원을 관리하는 개념으로 주로 시스템 통합(SI) 업체를 중심으로 제공돼 왔다. 그러나 최근 이에 대한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IBM, HP 등의 업체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동안 ITSM은 주로 기술적으로 IT자원을 관리하는데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비즈니스 중심의 ITSM이 등장하면서 기술보다는 비즈니스, IT서비스 제공자보다는 IT 사용자가 ITSM의 핵심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ITSM 시장에서는 솔루션만큼이나 컨설팅이 중요한 요소로 SW 업체들은 ITSM 관리기법을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컨설팅에도 집중하고 있다.

컨설팅을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중심의 ITSM은 서비스 제공자와 사용자의 의사소통의 통로가 되며 IT 서비스와 IT 자원들이 사용자 중심으로 설계되도록 돕는다.

올해 SW 업계는 ITSM을 도입하려는 산업 분야가 늘어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컨설팅부터 솔루션 제공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회사들의 시장 장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 BI, 정보사냥 도구로 '각광'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 기업들은 체계적인 정보와 데이터의 관리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 내 질서 없이 흩어져 있던 데이터와 정보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기업이 처한 환경 변화에 민첩하기 대응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BI는 최근 갑자기 등장한 개념은 아니나 그동안 정보 분석을 통해 예측을 지원하는 기능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전사적자원관리(ERP)가 어느 정도 구축돼 데이터와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서 '예측경영'이 가능해졌다.

BI 시장은 BI 전문 업체들이 데이터와 정보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툴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 업체들도 BI 시장에 진입하며 그 경쟁이 다각화되고 있다.

◇ 국내 BI 시장전망(2005~2010)

BI 업체들은 대부분 ERP와 고객관계관리(CRM), 데이터웨어하우스(DW) 등 정보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솔루션을 갖춘 업체들을 1차 타깃으로 정하고 있다. 이미 국내 ERP 시장이 활성화 단계에 오른만큼 BI 시장도 더욱 급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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