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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IPTV 부분 상용서비스"··· 다음 정영덕 TV포털팀장


 

"인터넷 포털 다음이 IPTV를 한다고?"

지난 9월 29일 IPTV 시범 서비스 사업자 선정에 다음컨소시엄이 신청서를 제출하자 모두들 의아해했다.

그동안 세간의 관심은 대립각을 세웠던 KT와 케이블TV(SO) 업계가 어떻게 컨소시엄을 구성할지에 대해서만 주목했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 보니 의외로 6개 사업자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자회사인 컨텐츠플러그가 주관사로 참여한 다음컨소시엄도 그 '의외' 중 하나였다.

그 후 며칠간 서류 심사와 실사를 거쳐 지난 10월 13일 최종 사업자 선정 결과가 발표됐다. 놀라움은 이전보다 더욱 컸다. 최종까지 남은 2개 사업자 중 하나에 다음컨소시엄이 들어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포털 사이트인 다음이 IPTV를 한다고 하니 의아해 하더군요."

다음커뮤니케이션내에서 이번 IPTV 시범 사업을 맡고 있는 정영덕 TV포털 팀장은 이제 익숙한 질문인 듯 이렇게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 IPTV라 하면 인터넷망제공사업자(ISP)나 케이블TV 업체처럼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사업자가 하는 것이 당연시돼 왔다. 그래서 다음이 LCD 업체인 디보스와 함께 TV포털 사업에 진출할 때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그냥 발하나 담그자는 게 아닌가 했다. 망사업자와 비교해 승산이 없어 보였던 것이다.

"망은 빌려 쓰면 되죠."

정영덕 팀장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망'만 없을 뿐 다른 부분에서는 오히려 ISP보다도 더욱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다음의 강점은 양방향성"

정영덕 팀장은 다음이 가진 가장 큰 강점으로 커뮤니티의 노하우를 꼽고 있다. IPTV가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만 틀어준다면 케이블TV와 다를 게 없다. IPTV가 승산을 갖기 위해서는 양방향성이 제공되어야 하는데 다음이 그 분야에서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방송사들은 그동안 단방향으로만 서비스해왔기 때문에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ISP들도 역시 인터랙티브 측면에서는 포털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달 27일부터 시작하는 시범 사업에는 다음의 강점이 잘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컨소시엄을 통해 지상파 방송의 재편성 프로그램뿐 아니라 네티즌이 올린 기발한 UCC 동영상을 제공하는 등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실현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다음은 카페 서비스처럼 IPTV를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개방된 공간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다음의 핵심 서비스인 메일, 메신저, 커뮤니티 등도 IPTV에 제공된다. 이 서비스들은 그 어느 회사보다도 다음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로 저작권 이슈와도 무관하다. 다음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인터넷 플랫폼을 잘 활용하면 판권 확보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지 않고도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프리(Pre) 상용화"

다음컨소시엄은 올해 12월 시범 서비스가 끝나면 약 3개월의 준비과정을 거쳐 IPTV 프리(Pr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IPTV 서비스의 가장 큰 걸림돌은 아직 법제도가 정비되지 않았다는 것. 따라서 프리 상용 서비스에는 실시간 채널 서비스를 제외한 주문형비디오(VOD)와 양방향 서비스만 제공할 계획이다.

프리 상용 서비스는 멤버십 없이 무료로 제공되며 일부 프리미엄 콘텐츠는 PPV(Pay Per View) 방식으로 유료화할 계획이다.

"프리 상용화 단계에서는 VOD와 양방향 콘텐츠 위주로 서비스할 계획이며 법제도가 정비되면 언제든지 IPTV로 전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프리 상용화를 위해 주요 건설사들과의 제휴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망이 잘 갖춰진 브랜드 아파트 단지를 위주로 IPTV의 전 단계인 TV포털 서비스를 약 6개월간에 걸쳐 무료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셋톱박스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IPTV 시범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는 디보스 이외에도 다수의 셋톱박스 개발 업체 및 칩셋 제조사들과 20만원대 초중반대의 고급형 셋톱박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망 사용료 논의 전에 BGP연동 선행돼야"

최근 하나로텔레콤이 제기한 기업형 종량제 논의에 대해서는 다음은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ISP들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대한 BGP 연동을 풀어준 이후에야 망 사용료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게 정 팀장의 생각이다.

BGP(Boder Gateway Protocol) 연동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분산된 서버들을 논리적으로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것을 말한다. KT나 LG데이콤 등은 그동안 포털의 BGP연동을 거부해 왔다. 따라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BGP 연동도 선행되지 않은 채 포털의 IPTV에 망 사용료를 내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또한 프리 상용화 단계에서는 아파트 단지 내에 로컬 VOD 서버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 경우 ISP의 백본 네트워크에 추가 트래픽을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망 사용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시범 서비스나 프리 상용화 단계에서 다음의 TV포털은 다음닷넷(daum.net)과 동일한 트랜잭션을 발생할 뿐입니다. 향후 실시간 채널 서비스를 제공하는 IPTV로 발전한다 하더라도 망 사용료는 서비스품질(QoS)을 보장받을 수 있는 BGP연동이 선행돼야 논의 할 수 있습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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