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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10억달러 주고 델과 제휴...MS 정조준


 

"싸움은 계속된다."

지난해 검색 시장을 놓고 정면 대결을 벌였던 '검색 최강' 구글과 'SW 제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또 한 차례 격돌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대결 무대는 MS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PC 시장. 구글이 거액을 지불하고 대형 PC업체들과 검색SW를 사전에 탑재하는 계약을 추진하면서 MS의 심장부를 정조준하고 나선 것이다.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이 세계 최대 PC업체인 델과 자사 SW들을 사전 탑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구글과 델 대변인을 인용, 델이 구글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델과 구글의 협력이 성사될 경우 최대 피해자는 MS가 될 것이란게 외신들의 분석. MS에 고수익이 보장되는 PC SW는 기업용 SW와 모바일,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을 위해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떠오르는 '신흥 강호' 구글의 행보가 MS에 적지 않은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MS에 끌려왔던 PC업체들마저 다수 SW 업체를 경쟁시켜 PC에 대한 통제권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갈길 빠쁜 MS를 긴장시키고 있다.

◆ "3년간 10억 달러 투자할 듯"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과 델은 구글의 ▲하드드라이브 디스크(HDD) 검색 ▲툴바 브라우저 등을 1억대 가량의 델 PC에 사전 탑재하는 것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

구글 측에선 세르게이 브린 공동 창업자, 델에서는 마이클 델 회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협상의 무게를 짐작케 했다. 양측 협상이 성사될 경우 구글은 델에 3년간 10억달러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순익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델과의 협력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넷 분야에서 MS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사전에 봉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MS가 올 하반기 공식 선보일 차세대 웹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7'은 검색 박스를 포함하고 있다. 이 기능은 MSN 검색 서비스로 자동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해준다. 검색 분야 최강자를 자처하고 있는 구글로선 신경쓰이는 기능이 아닐 수 없는 것.

특히 브라우저 시장에서 갖고 있는 MS의 위상을 감안하면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위협 요인이 아닐 수 없다. MS는 과거에도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브라우저 시장에서 넷스케이프를 무참하게 쓰러뜨린 전력이 있다.

WSJ에 따르면 실제로 구글, HP, 야후 등의 경영진들은 MS가 '익스플로러7'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 PC산업 역학 관계 변화할까?

SW업체들 입장에서 PC업체들과 협력은 중요한 변수다. 소비자들은 PC를 한번 세팅하면 웬만해서는 SW를 바꾸지 않는 법이다.

이를 감안하면 구글의 행보는 PC업체들에도 반가운 뉴스가 아닐 수 없다. SW를 올려주는 조건으로 짧짤한 수익도 올리고, MS 중심으로 흘러가는 역학 관계도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HP의 경우 이미 고객들에게 ▲어스링크 고속 인터넷 서비스 ▲AOL 인터넷 서비스 ▲시만텍 안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 등을 신청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HP는 이들 업체들로부터 요금을 받거나, 매출을 공유하고 있다.

WSJ은 PC업체들은 이제 자리를 차지 하기 위해, 공급 업체들이 슈퍼마켓에 돈을 내는 것과 유사한 전략을 펴고 있다면서 이는 SW 세계에서 힘을 균형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MS는, 게임은 누가 최고의 제품을 전달하느냐에 의해 결판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MS 내부에서는 구글과 PC업체간 협력 만큼은 심각한 위협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WSJ에 따르면 MS 관계자들은 1년전 빌 게이츠 회장에게 구글이 PC업체에 돈을 내고 SW를 탑재하기 시작한다면, MS의 PC SW 사업은 점점 힘을 잃어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구글과 PC업체간 협력이 강화될 경우 PC업체들은 MS에 보다 낮은 가격을 요구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황치규기자 de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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