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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겅호, 그라비티 인수로 주가 폭등


 

국내 대표 수출 게임사 그라비티를 인수한 일본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이하 겅호)의 주가가 연일 폭등하고 있다.

2일 일본 오사카 증권 거래소에 따르면 겅호의 주가는 1주일 전만해도 1주당 300만엔(한화 3천만원 상당)을 밑돌다가 지난 1일 612만엔(종가)을 돌파한 후 2일 오전 10시 10분 현재 712만엔까지 치솟았다.

겅호의 시가총액도 종전 보다 두배 이상 오른 5천억엔(한화 5조원 상당)대를 육박하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그의 친동생 손태장 겅호 대표가 4천억원 규모의 펀드(EZER)를 구성, 그라비티를 지난 30일 전격 인수한 후 며칠새 수조원의 인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일본 주식시장이 겅호의 그라비티 인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은 겅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겅호는 그라비티가 공급하는 라그나로크 게임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96.3%에 달하고 있는 상항에서, 최근 판권 재계약을 위한 물밑 협상을 벌여 왔다. 내년 중반 판권 계약이 종료되기 때문에, 자칫 재계약이 무산되면 겅호의 매출 기반이 붕괴될 수 있다.

이와관련, 국내 업계 고위관계자는 "한달여전에 손정의 회장과 손태장 대표가 판권 재계약을 위해 극비리에 그라비티 본사를 찾았다"며 "손 회장 측의 입장이 협상 과정에서 인수쪽으로 급선회했다"고 밝혔다.

또 수년째 일본 온라인 게임 시장의 1위를 달려온 라그나로크의 후속편인 '라그나로크2'의 판권 역시 확보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 그라비티는 겅호 외에도 여러 업체와 후속편의 판권 협상을 벌여 왔다.

때문에, 일본 주식 시장은 겅호가 4배의 프리미엄을 주고 김정률 그라비티 회장측의 지분을 모두 사들인 것을 놓고 실보다는 득이 큰 '딜'이었다는 것으로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네티즌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라그나로크가 좋은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겅호의 서비스 노하우는 형편없었다는 점에서 겅호가 그라비티 인수로 온라인 게임의 운영 노하우를 확실하게 배울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쪽에서는 "겅호가 라그나로크로 득세를 했지만, 이제는 일본 온라인 게임 시장의 구도가 많이 달라졌다"며 "에버퀘스트2, 대항해시대온라인, 리니지2, 노부나가온라인 등 셀 수 없는 대작 게임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라그나로크2를 전작처럼 성공시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한편 그라비티의 나스닥 주가도 한때 5달러 밑까지 떨어졌다가 인수후 현재 10달러선을 회복했다. 또 거래액도 42배 이상 늘어났다.

나스닥 시장도 그라비티가 겅호와의 혈맹으로 일본 시장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는 등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반응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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