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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인터넷 공유기 단속, VPN 업계 파란


 

KT가 'IP 공유기'를 통해 한 회선으로 여러대의 컴퓨터를 연결해 사용하던 가입자들에게 이달부터 회선 제공을 중지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VPN(가상사설망) 업계에 파란이 일고 있다.

KT는 2일 신문공고를 통해 사전약정없이 'IP 공유기'로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를 값싸게 이용해온 가입자들에 대해 회선 제공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신청한 '메가패스' ID외에 'IP 공유기'를 이용해 여러대의 컴퓨터에서 '메가패스'를 사용하는 걸 금지하겠다는 말이다.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곳은 VPN(가상사설망) 업체들이다.

언뜻보기에는 'IP 공유기' 개발업체나 가정에서 이를 사용하는 네티즌들일 것 같지만, 정작 긴장하고 있는 곳은 VPN 쪽이다.

왜냐하면 KT의 주타깃은 별정통신 사업자로 등록, VPN의 인터넷 공유 기능을 이용해 값싼 전용회선(?) 서비스를 하고 있는 VPN 업체들이기 때문이다.

일부 VPN업체들은 ADSL 몇 회선을 묶어 고객사에게 VPN 보안 기능과 함께 제공하면서 몇십만원이면 전용회선을 이용할 수 있다고 광고해 왔다.

보통 EI이나 TI 급 회선의 경우 수백만원쯤하는데, 자사를 이용하면 보안기능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수십만원이면 전용회선(?)을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해온 것이다.

하지만 KT가 인터넷 공유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기로 하면서, 이들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KT, IP공유기 금지 주 타깃은 기업시장

KT에서 이번 'IP 공유기' 단속을 주도한 부서는 초고속사업팀이 아니라 데이터사업팀 VPN 사업부다.

'IP 공유기' 단속 자체에 관심이 있었다면 초고속사업팀이 나섰을 것이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VPN사업부가 주도했다. 왜 그랬을 까?

이에대해 KT 관계자는 "개인들이 집에서 사용하는 IP공유기도 문제지만, 넥스지 등에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아이피 공유기 역할을 하는 VPN 장비를 구축하면서 ADSL 몇개를 묶어 몇십만원에 전용회선처럼 제공하는 게 훨씬 심각하다"면서 "이런 이유로 아이피 공유기 사용고객에 대한 조치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조치로 국내에서 공유기 컨셉을 이용해 먹고사는 기업들이 더이상 사업을 하기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KT, 개인고객에게는 '강온' 작전

물론 개인 고객이 집에서 'IP 공유기'를 사용하는 것도 금지된다.

하지만 동시에 KT는 '메가패스'의 기존 ID추가신청 요금을 낮춰, 고객들이 'IP 공유기'에서 자연스럽게 ID 추가신청으로 옮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강온' 작전을 구사해 'IP 공유기'사용 추세를 제어하겠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현재 메가패스 요금은 1개 ID당 3만원~4만원쯤하고, ID 추가 신청당 1만5천원쯤 하는데, ID 추가 신청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KT가 ID추가 신청 가격을 낮추려는 것은 홈네트워크 시대를 대비한 전략이기도 하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KT, 하나로텔레콤 등 초고속인터넷업체들이 홈네트워크 사업이 진전되면서 이에따른 사설 IP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ID 추가 신청 가격을 새롭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인터넷종량제 역시 같은 의미에서 추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지시스템 구축돼도 '인터넷 공유기' 100%는 못막아

KT는 'IP 공유기' 사용자를 적발하기 위해 이를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올 하반기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정통부와 공정위에서 초고속인터넷업체 약관에서 아이피 공유기를 제한하는 게 소비자 권익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받은 바 있다"면서 "의심가는 대상을 인지해 서비스를 중단하는게 아니라 시스템적으로 인터넷 공유 업체(개인)를 찾기 위해 감지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위해 KT는 올 초 강남부근 전화국에서 감지시스템을 테스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비용을 투자하면 맥어드레스로 체크하거나 PC당 일련번호 패킷을 체크하는 방법으로 아이피 공유기를 감지할 수 있지만, 인터넷 공유기를 전부 찾아내기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이에따라 KT는 VPN 장비를 사용해 아이피 공유를 하고, 이를통해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기업 시장 부터 단속해 나갈 방침이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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