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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신한 독주 속 KB 뒷걸음…우리-하나 ‘순위바뀜’


4대 금융지주 실적, 일회성 비용에 명암 엇갈려

[아이뉴스24 문병언 기자] 신한 KB 우리 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신한금융의 독주가 이어진 한편 우리금융도 깜짝 실적을 거두면서 3위 자리를 꿰찼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사가 1분기중 올린 당기순이익은 모두 2조8천887억원이다. KB 우리 하나금융은 모두 작년 동기에 비해 순이익이 감소한 반면 신한금융만 유일하게 성장하면서 리딩뱅크 경쟁에서 앞서가는 모양새다.

신한금융의 독주가 이어진 가운데 우리금융이 하나금융을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신한금융의 독주가 이어진 가운데 우리금융이 하나금융을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신한금융 홀로 성장…KB와 격차 벌려

신한금융은 작년보다 7.1% 늘어난 9천1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데 반해 KB금융은 12.7% 감소한 8천459억원에 머물렀다. 신한금융은 작년 연간으로는 KB금융을 앞섰으나 3분기까지는 뒤졌었다.

신한금융의 이 같은 호실적은 올 2월 오렌지라이프가 자회사로 편입된데 힘입었다. 오렌지라이프 지분율 만큼인 476억원이 추가로 순이익에 반영됐다. 이로 인해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지난해말 33.5%에서 36.2%로 높아졌다.

게다가 주력 계열사 신한은행도 6천181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작년보다 2.9% 신장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10년내 가장 높은 대출성장률(2.6%)을 시현하며 그룹 실적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다. 이는 서울시금고 유치에 따른 예금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이달 자회사로 편입된 아시아신탁도 2분기부터는 지분율(60%) 만큼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KB금융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달리 KB금융의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특히 수익의 절대비중을 차지하는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이 17.0%나 감소한 여파가 뼈아팠다.

KB금융은 작년 1분기 명동사옥 매각익(830억원)과 이번 분기 은행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350억원)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작년과 유사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KB증권이 80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순손실을 기록했던 전분기보다 1천133억원이나 개선됐지만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6.6% 성장에 그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우리금융, 하나 제치고 3위로 올라서

올 1월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5천68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하나금융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3위로 뛰어올랐다.

이는 지주사 전환 전인 지난해 1분기 우리은행의 연결기준 실적과 비교하면 3.6%(211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회계처리 변경으로 인한 지배지분 순이익 감소분 380억원 포함시 6천억원을 상회,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시현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4년 11월 지주회사 체제가 해체되면서 광주은행, 경남은행, 우리투자증권 등이 떨어져 나갔다. 이후 4년간 우리은행 체제로 유지되면서 실적이 하나금융을 앞선 적이 없다. 은행 실적 기준으로 우리은행이 지난해 2~3분기 하나은행을 추월하기도 했지만 연간으로는 뒤졌다.

하나금융은 일회성 비용에 발목이 잡혔다. 올 1분기 5천56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는데 작년 동기 대비 16.8%나 감소했다. 4대 금융지주 중 실적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는 임금피크 퇴직비용 1천260억원에다 원화 약세에 따른 비화폐성 환산손실 382억원 등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를 제거한 실질적인 당기순이익은 6천750억원으로 전년 동기(6천686억원) 수준을 약간 웃돈다.

하나은행이 4천79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6천340억원 대비 24.3%나 급감한 수치다. 하나금융투자가 전년 대비 49.3% 늘어난 625억원을 달성했으나 하나카드와 하나은행의 감소분을 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하나금융이 2분기에는 곧바로 3위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금융과의 실적 차이가 126억원에 불과한 데다 1분기 1천600억원에 달했던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데 인수에 성공할 경우 취약한 비은행부문의 손익 기여도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문병언 기자 moonnur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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