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상반기 보안업계, 대형업체만 웃었다


대형기업 호실적…다수 중·소형기업 역성장 등 부진

[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올해 상반기 SK인포섹·안랩 등 대형 보안기업이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룬 반면, 대다수 중·소형 보안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냈다.

다수 기업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고 영업이익이 줄거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정보보안 사업은 통상 하반기 집중되는 만큼 상반기 실적만으로 판단할 수 없지만, 전반적으로 매출 상위기업과 하위기업 간에 실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18일 정보보안기업들의 상반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기업간 실적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인포섹, 안랩 등 매출 상위기업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성과가 두드러졌다.

◆SK인포섹·안랩 등, 실적 갱신 등 '청신호'

SK인포섹은 상반기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1천53억원, 영업이익은 3.6% 늘어난 102억원으로 집계됐다. 원격관제·정보보호 컨설팅·위협 인텔리전스 등 각 사업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한 결과다.

안랩 또한 2001년 코스닥 상장 이후 올 상반기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다. 안랩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난 776억원, 영업이익은 24.7% 증가한 69억원을 기록했다. 엔드포인트플랫폼(EP)·네트워크(NW)·서비스 등 각 사업부에서 실적 성장을 이룬 결과다.

시큐아이와 이글루시큐리티도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시큐아이는 2013년 상반기 400억원대 매출을 올린 이후 300억원대 매출을 이어갔으나, 올해 다시 회복했다.

시큐아이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429억원, 영업이익은 48.8% 오른 26억원을 기록했다. 제품과 상품의 매출이 늘고, 특히 모회사 삼성SDS를 대상으로 한 상반기 매출이 전체의 26%를 차지해 전년 동기(14%)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글루시큐리티 또한 2010년 10월 상장 이래 올 상반기 처음으로 매출 3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한 327억원, 영업이익은 32.9% 증가한 25억원으로 집계됐다. 솔루션 매출이 줄었으나 보안관제 등 서비스 매출이 증가했다.

이글루시큐리티 측은 "하반기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플랫폼 기반 보안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힘쓸 계획"이라며 "보안관제시스템(SIEM)과 연동되는 AI 기반 예측·탐지·대응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적용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소 보안기업 영업이익 '부진'…'역성장'도

그러나 상반기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상위 4개 기업과 공인인증서 등 인증서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한국정보인증을 제외한 대다수 정보보안 기업은 실적 부진을 면치못했다.

한국정보인증은 상반기 인증서 사업의 확대에 힘입어 매출 19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4%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9.4% 늘어난 4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란지교시큐리티, 지니언스, 파수닷컴, 드림시큐리티는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영업적자가 확대된 경우.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상반기 매출 172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71.1% 성장했지만, 영업손실이 6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인수한 모비젠과 에스에스알의 실적이 반영돼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으나, 이와 함께 영업손실도 반영돼 적자 폭이 커졌다.

지니언스는 상반기 매출 92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15.4%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억원으로 63.7% 줄었다. 신규 인력 충원 등으로 인건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가 증가한 탓이다.

파수닷컴의 매출은 11.5% 증가한 122억원, 영업손실은 적자 폭을 줄인 25억원으로 집계됐다. 드림시큐리티의 매출은 6.8% 증가한 98억원, 영업손실은 적자 폭을 축소한 10억원을 기록했다.

윈스, SGA솔루션즈, 한국전자인증, 케이사인, 라온시큐어, 시큐브, 한컴시큐어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 윈스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263억원을, 영업이익은 36.7% 줄어든 21억원을 기록했다. 통신사향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집중돼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발생했고, 하반기 통신사향 사업을 추진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GA솔루션즈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217억원, 영업손실은 적자전환한 27억원을 기록했다. SGA솔루션즈를 비롯한 종속기업(액시스인베스트먼트·SGA임베디드 등)의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손실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전자인증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132억원, 영업이익은 33.8% 줄어든 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인증솔루션 수요 감소가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케이사인의 매출은 11.7% 감소한 120억원, 영업이익은 55.3% 줄어든 8억원으로 집계됐다. 데이터베이스(DB) 보안 매출이 감소하고 종속기업(세인트시큐리티·에스씨테크원·인트소프트 등)의 영업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라온시큐어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줄어든 77억원, 영업이익은 85.4% 감소한 1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보안을 제외한 통합접근관리·PC보안 등의 솔루션 분야 매출이 감소한 탓이다.

또 시큐브의 상반기 매출은 58억원으로 30.7%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솔루션 사업의 부진으로 매출이 급감했다.

한컴시큐어 또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8% 줄어든 47억원, 영업손실은 적자 폭을 확대한 24억원을 기록했다. 공개키기반구조(PKI) 제품을 비롯한 솔루션 매출이 줄고 타사 상품 매출도 감소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기업의 경우 여러 보안사업을 통해 한가지 사업만 하는 중·소형기업보다 실적 개선이 뚜렷하다"며 "특히 보안 서비스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크고 인지도가 높은 기업으로 사업이 몰리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상반기 보안업계, 대형업체만 웃었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