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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트]미·중무역 전쟁의 중간 평가는?


신흥 시장이 가장 큰 피해, 미국은 몇 년 후 어려움 겪을 듯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계속되면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은 세계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금까지 IMF는 지난 4월에 내놓은 세계 경제 3.9% 성장률을 고수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 전쟁이 계속되면 중장기적으로는 성장률을 잠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ECB는 미중 무역 전쟁이 유로존의 성장을 해칠 것이며, 미국의 관세는 지난 반세기 동안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의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미중 무역 전쟁의 중간 결과를 분석했다.

◇지금까지의 경과

지금까지 미중 무역 전쟁 과정에서 농부들과 공장 노동자들은 잠재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었지만 세계 경제 전반으로 보면 피해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미중은 지난 달 상호 340억 달러에 달하는 보복관세를 부과했고, 이번 달 23일에는 160억 달러를 추가했다. 이 수치는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총량의 7%에 달하는 것이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연간 중국 수입품 5천억 달러 상당 모두를 대상으로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긴장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미국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추가 관세를 부과해 캐나다, 멕시코, EU 등의 보복 조치를 불렀다. 긴장의 수위는 이번 달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장 끌로드 융커 유럽위원회 위원장이 회동을 가진 후 누그러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성장율을 잠식하기 시작했나?

지금까지 새로운 무역 장벽은 세계의 경제 활동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부분적인 효과만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옥스퍼드 거시경제자문연구소의 가브리엘 스턴 소장은 현재의 관세 위협이 지속되더라도 세계 수입 물량의 4%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크 카니 영국은행 총재는 이번 달 “관세가 무역에 영향을 미친다는 잠정적인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본재 주문과 무역의 속도가 느려지는 것에서 그러한 점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추가 조치의 위협이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자산 가치를 떨어뜨려 결국 재정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이다.

◇데이터로 본 현황

전반적인 경제활동은 여전히 활발한 편이지만 제조업으로부터 나온 가장 명확한 증거는 많은 부분에서 수출 주문이 광범위하게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7월의 미국 공급관리연구소(ISM) 지수(Index)는 1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로존은 신규 수출 주문이 2년 내 최저치로 하락했다. 또 다른 조사도 중국과 아시아의 다른 지역에서 경제 성장률이 둔화됐음을 보여줬다.

더욱 불길한 조짐은 독일의 6월 제조업 지수가 폭락했다는 점이다. 원인은 유로존 밖에서의 주문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입업자들의 주문 재고 감소가 관세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는 조짐도 있다.

◇경제학자들의 견해

실업이 증가하고 소비재의 가격이 올라가기는 하겠지만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많은 경제학자들이 예측한다.

미국이 강력한 재정 부양 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도 다른 경기 부양책을 쓰고 있는데, 최근의 위안화 약세 정책은 관세 부과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중화시키고 있다.

옥스퍼드경제학 거시연구소의 스턴 소장은 무역 전쟁의 관세 누적 효과가 2020년까지 세계 GDP에 0.7%의 손실을 끼칠 것으로 추계했다.

그러나 배리 에이첸그린 버클리대학 교수는 지난 달 “표준적인 경제 모델은 거시효과를 포착하는 데는 매우 쓸모 없는 것으로, 특히 복수심에 불타는 무역 전쟁에서는 불확실성이 높아 더욱 그렇다”고 경고했다.

◇결정적인 요인은 무엇인가?

마리오 드래기 유럽은행 총재는 지난 달 “보복과 응징이 계속되는 무역 전쟁에서는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치 같은 직접적인 효과와 함께 투자 같은 간접적인 신뢰 효과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턴 소장은 “무역 전쟁이 쌍방으로 번지면 매우 해롭게 된다”며 “재정적 취약성과 경쟁력 약화가 상호작용을 일으키면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나라가 가장 피해를 볼까?

터키의 리라화의 폭락으로 피해를 보는 신흥 시장이 먼저 희생자가 된다. 롬바르드 컨설팅의 경제학자 존 해리슨은 “미국의 강한 달러와 치솟는 이자율에 더해 신흥 시장의 채권 투매에 불을 지를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산 강철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증가시키겠다는 발표 후 터키 리라화는 폭락을 가속화하고 있다.

해리슨은 “무역 전쟁의 다음 단계는 공급 체인을 붕괴시키는 것이 될 것”이라며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에 의존해서 미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는 무역 전쟁은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나라에 더 많은 피해를 입히는 것이 목표”라는 피터슨국제경제학연구소 아담 포센 소장은 “몇 년이 지나야 미국은 실제 어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겪게 될 어려움이 1백만 명의 실업자에다 소비자 물가 상승, 생산성 저하 등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상도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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