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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적수' 아마존·MS, AI 비서는 '동맹'


상대방 플랫폼에서 기능 수행…구글·애플 등 견제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경쟁중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부문에서는 손을 잡았다. AI 비서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다.

양사는 AI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와 MS AI 비서 '코타나'의 기능을 통합한다고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양사는 이를 위해 지난 1년간 협력방안을 연구해왔다.

통합이 완료되면 코타나가 탑재된 윈도10 사용자들은 아마존을 통해 물건을 주문할 수 있고, 알렉사가 탑재된 AI 스피커 에코 이용자는 코타나를 불러 이메일에 답신하거나 캘린더에 일정을 저장할 수 있게 된다. 상대방 플랫폼에서 서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것. 내년 본격적인 통합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카돈의 AI 스피커 '인보크' 사용자도 알렉사를 호출할 수 있게 된다. 인보크에 코타나가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쟁 관계인 양사가 손 잡은 것은 애플, 구글 등 AI 플랫폼 사업자들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AI 시장 글로벌 격전지, '합종연횡' 주목

애플이 '시리'로 스타트를 끊은 AI 비서 시장은 AI 스피커가 등장하면서 글로벌 IT기업의 격전장이 되고 있다.

아마존은 2014년 에코를 내놓으며 AI 스피커 시장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냈지만 성장세가 주춤한 상태다. 반면 2위인 구글은 '구글홈' 스피커로 빠르게 아마존을 추격하며 격차를 좁히고 있다. 구글홈에는 구글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들어가 있다.

또 MS는 경쟁사들과 달리 스피커 제품 없이 윈도10를 통해서만 코타나를 이용하게 하고 있어 이번 협력이 시장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 MS는 모바일 운영체제(OS) 윈도폰에 코타나를 도입한 적이 있지만 윈도폰 사업은 실적 부진으로 접은 상태다.

이에 따라 모바일 쇼핑에 강한 아마존과 PC시장에서 윈도로 안정적 지위를 구축한 MS의 협력이 얼마나 시너지를 낼 지 주목된다.

애플의 경우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6개국에 한정해 AI 스피커 '홈팟'을 출시했다. 높은 가격과 판매 지역 제약 등으로 고전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판매국가가 증가하고 있어 보급형 모델이 나올 경우 2~3년 뒤에는 아마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도 지난 10일 미국 뉴욕에서 AI 비서 빅스비가 들어간 '갤럭시홈'을 공개하며 뒤늦게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 인터넷 회사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AI 스피커를 출시하고 있다.

한편, 아마존과 MS는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2위 MS가 뒤쫓고 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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