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기자수첩] e스포츠와 컬링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오는 18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개막을 앞둔 가운데 e스포츠 종목의 지상파 생중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지 조직위원회 산하 주관방송사 측에서 다행히 e스포츠 종목의 국제신호(IS) 제작에 들어간 까닭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LoL), 스타크래프트2, 하스스톤, 위닝 일레븐 2018(PES 2018), 아레나 오브 발러(펜타스톰), 클래시 로얄 등 e스포츠 6종목이 시범 종목으로 선정됐다.

1990년대 후반 우리나라 동네 PC방에서 시작된 e스포츠가 전 세계인이 즐기는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을 수 있는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다만 아직은 중계 여부를 확답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게 지상파 3사 측 이야기다. 기술적인 문제를 비롯해 편성 관련 계약 문제 등 걸림돌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상파 3사는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한다면 e스포츠 중계를 적극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상파 방송이 확정 지어진다면 e스포츠 업계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비인기 종목이었던 컬링은 선수들 활약에 힘입어 인기가 급상승,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지상파 3사가 중계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 실시간 시청률의 합은 35%를 넘어설 정도였다.

비인기 종목 컬링이 이 같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의 실력이 좋았을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이 선수들의 경기를 TV를 통해 생생하게 지켜보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명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컬링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에 대해 "경기를 잘하면 응원을 하면서 보게 된다"며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선수와 같은 마음이 되면서 공감이 일어나는데, 공감을 통해 친해지고 가까워지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래서 응원을 하다 상대를 좋아하고 친근감을 갖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이 TV를 통해 경기를 시청하면서 처음에는 잘 모르고 생소하게만 느껴졌던 컬링팀에 차츰 공감대를 형성, 친근감을 느끼게 됐다는 얘기다.

e스포츠 종목 역시 지상파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면, 아직까지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한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보다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근감을 높이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현재 LOL과 스타크래프트2 종목에서 동아시아 예선 1위로 진출,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LOL 경기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며, 스타크래프트2 경기는 30일 열린다.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의 역사적인 경기를 지상파 TV를 통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기자수첩] e스포츠와 컬링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