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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장 점령한 일본 IP…韓 게임 IP 설자리는?


일본풍 게임이 차이나조이 대세…연말께 판호 빗장 풀릴까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판호 미발급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이 사실상 막힌 가운데 간접적으로나마 현지 공략을 할 수 있었던 지식재산권(IP) 제휴 모델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일본 IP들이 대거 중국에 유입되면서 한국 IP들과 본격 경쟁하기 시작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폐막한 중국 게임전시회 '차이나조이 2018'에서는 일본 IP의 강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열린 차이나조이는 중국 현지 시장의 게임 트렌드를 미리 가늠하는 무대로 '슬램덩크' '페이트 그랜드오더' '러브라이브' '유유백서' '이누야사' 등 일본 애니메이션 및 게임 IP를 활용한 이른바 '2차원 게임'들이 대세를 이뤘다는 후문이다.

차이나조이 현장을 둘러본 업계 관계자는 "2차원 게임이라 불리우는 미소녀 게임들이 작년 행사에 비해 비약적으로 늘어났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 IP의 경우 현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적었다는 게 현장을 둘러본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 그나마 현장에서 주목받은 한국 IP들은 '리니지', '뮤', '라그나로크', 검은사막'과 같은 굵직한 게임들이 대부분으로 중소 IP는 존재감이 미비했다는 전언이다.

IP 제휴 모델은 국내 게임사가 IP를 제공하면 중국 업체가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게임을 개발 및 서비스하고 이에 따른 로열티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웹젠의 '뮤 온라인'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전민기적'이 2014년 12월 중국에서 흥행한 뒤 중국을 공략하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매김했다. '미르의 전설', '라그나로크' 등 2000년대초 중국 PC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인기를 끈 국산 IP들도 속속 중국 업체들에 의해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됐다.

그러나 IP의 중요성에 눈을 뜬 중국 업체들은 이후 일본 IP를 비롯한 다양한 IP에 눈을 돌리게 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붐이 일면서 젊은층의 거부감이 사라지자 현지 게임사들 역시 일본 IP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밀리언아서, 소녀전선 등 일본풍 게임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자연스레 일본 IP에 대한 수요도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IP가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 IP에 대한 수요는 충분하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애니메이션이 주를 이루는 일본 IP와 달리 한국 IP는 게임 기반인 만큼 모바일화하기 용이하다는 이유에서다.

'열혈강호', '블레스' 등의 한국 IP를 최근 확보한 양성휘 룽투코리아 대표는 "한국의 게임 IP는 세계관 구축이 잘 돼 있고 그래픽이 출중해 선호하는 편"이라며 "더 많은 한국의 개발사와 합작해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판호 발급은 언제?…문체부 "연말 예상"

이처럼 차이나조이에서 한국 IP를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은 벌써 1년 넘게 발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판호 문제도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판호는 중국에 게임 등 콘텐츠를 유통하기 위해 반드시 사전에 확보해야 하는 허가권으로 사드 등 여파로 지난해 3월 이후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차이나조이에서는 한국 관련 게임과 기업 전시 규모는 상대적으로 줄어든 느낌"이라며 "한국 개발 게임의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뜻하는 판호 발급이 중지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한중 문화콘텐츠 교류 활성화를 위해 지난 4월 '일대일로(一带一路) 한중문화콘텐츠 교류 민간 사절단'을 중국에 파견하면서 해빙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를 됐으나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감감무소식인 상황이다.

다만 연말께에는 다시 판호 발급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없지는 않다. 특히 문체부는 현재의 판호 미발급 사태가 중국 내 행정 조직 개편에 따른 지연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기존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담당하던 판호 관련 업무를 국가 중앙선전부가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고했는데, 이 같은 업무 이관 과정에서 판호 발급 역시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체부 게임콘텐츠산업과 측은 "판호 관련 행정 개편 이후 중국 내수용 판호 발급도 되지 않고 있다"며 "올 연말쯤에는 판호 발급이 재개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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