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이 2020년초까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 소프트웨어(SW) 사용을 완전히 중단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CNBC는 1일(현지시간) 아마존이 2020년 1분기까지 현재 사용 중인 오라클 DB SW를 모두 걷어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약 4~5년 전부터 오라클 DB 사용을 줄여왔으며, 쇼핑 등 핵심 비즈니스 일부는 여전히 오라클에 의존하고 있다. 오라클 DB에서 다른 DB로 전환하기까지는 최소 14개월에서 20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라클은 "아마존이 1년 전 오라클 DB와 데이터 분석 SW에 6천만 달러를 썼다"며 아마존웹서비스에 오라클 DB 성능에 근접한 DB 기술이 있다고 생각치 않는다"고 반박했다.
아마존의 오라클 DB 사용 중단 여부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는 클라우드 DB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DB는 기업 IT시스템의 핵심으로 꼽힌다. DB 시스템이 중단될 경우 엄청난 파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DB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을 꺼려왔다. 오라클은 이런 기업 DB 시장을 움켜쥐고 있는 절대 강자다.
하지만 아마존이 알려진 계획대로 오라클을 완전히 대체한다면,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마저 오라클의 의존에서 벗어났다는 사례가 될 수 있다. 이는 오라클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대기업 아마존 스스로 '성공사례'가 되는 것"이라며 "클라우드 환경에서 더 이상 오라클 DB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증명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2014년 오로라 등 DB 제품을 출시하면서 오라클과는 경쟁 관계에 놓여있다.
만약 아마존이 '아마존 오로라' DB로 전환한다면, AWS는 이 사례를 적극 알리며 고객을 확보하려 할 수 있다. 이미 GE, 버라이즌, 캐피털원, 익스피디아 등이 오로라를 사용하고 있다. 거꾸로 오라클은 아마존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아직 주목할만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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