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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CSR 잘했나…'지출' 줄인 신한銀, '인력'투자 박한 하나銀


7천417억원 사회공헌활동에 쓰여, 은행별 환원 비중은 큰 편차

[아이뉴스24 유재형 기자] 지난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은행권의 화두는 생산적·포용적 금융의 확대였다. 사상최대 실적의 바탕이된 과도한 이자 수익에 대한 비난 여론 앞에서 사회공헌사업 확대로 대응하고 있지만 실제 은행별 환원 비중은 큰 편차를 드러냈다.

전국은행연합회가 최근 발행한 '2017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은행권은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하는 휴면예금 등을 포함해 총 7천417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4천2억원이 증액된 숫자로 당기순이익 대비 약 7% 수준이다.

은행별 보고서에서 농협은행은 은행권 중 가장 많은 연평균 1천93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지출하며, 2011년부터 7년째 수위를 유지했다.

반면 1조 5천199억원으로 농협은행과 비교해 2배 가량 높은 순이익을 기록한 신한은행은 대형은행 중 비용지출 면에서 가장 낮게 발표됐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사회공헌활동 총 금액은 755억원이다. 은행별 지출규모는 농협은행 1천093억에 이어 우리은행 1천074억, 하나은행 1천022억, 기업은행 976억, 국민은행 850억을 보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휴면 자기앞수표를 일시불이 아닌 3회 분납 신청을 하면서 사회공헌 지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비쳐질 뿐"이라며 "이 수표 금액을 제외한 순수 비용으로만 보자면 타행보다 오히려 높거나 비슷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현금으로 청구되지 않은 휴면 자기앞수표 발행 대금을 서민금융 지원 사업에 쓰이도록 하는 내용의 법이 국회를 통과 후 각 은행들은 이를 자사 사회공헌활동 지출에 포함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소자본 창업지원을 위한 무담보 소액대출 상품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에서도 이들 대형은행 중 가장 낮은 182억여원 여신에 그쳤다. 그러나 저신용·저소독자를 위한 새희망홀씨 등 중금리 기반 대출상품에는 1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6천651억을 사용했다.

우리은행은 마이크로크레딧 지원에 680억여원을 사용하며 미소금융 정책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든 은행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사회공헌활동 전담인력과 자원봉사자 활동 숫자에서 경쟁은행에 비해 뒤처진 면모를 보였다.

2017년 기준 총 자산 규모에서 국민은행(369조)에 이어 307조원으로 2위인 하나은행의 사회공헌활동 전담인원은 4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사회공헌 비용으로 은행권 최고 수준인 1천22억원을 반영한 점에 비하면 초라한 규모다. 기업규모와 순익에서 비슷한 수준인 신한은행이 전담인력 16명을 갖춘 것을 비롯해 국민은행 13명, 우리은행 9명, 기업은행 8명과 비교하자면 제대로된 집행력을 가지기에 다소 부족한 모습이다.

하나은행은 자원봉사자 연 누적 수에서도 4대 대형은행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국민은행 5만7천672명, 우리은행 4만8천846명, 신한은행 3만9천94명이 사회공헌에 뛰어든 반면 하나은행은 1만3천812명이 활동하는 데 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회공헌 활동은 타사와의 경쟁 보다는 진정성을 가진 작은 노력 하나라도 장려되는 차원으로 발전하는 것이 옳다"면서 "각 기업이 양적인 면 보다는 금융 소외층 지원 등 질 적 향상에 힘쓰는 노력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권은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3년간 일자리 창출·보육지원·사회적 가치실현을 위해 7천억원 규모의 공동 사회공헌사업에 뛰어든다. 새희망홀씨 대출의 우대금리 적용 대상 확대 등 서민금융 확대와 공익과 연계한 금융상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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