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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과 만난 블록체인 …3社3色


네트워크·지역화폐·실명인증 등 신사업 찾기 '분주'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이동통신 3사가 내년 5세대통신(5G) 상용화에 맞춰 블록체인을 활용한 신규 비즈니스모델(BM)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 등 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5G 시대 보안 등 네트워크 안전성은 필수. 이의 핵심 기술로 떠오른 블록체인의 본격적인 사업화에 시동이 걸린 모양새다.

이통 3사가 블록체인을 활용한 사업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구체적인 BM까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블록체인 기술 발전전략'에 따르면, 국내 블록체인 시장 규모는 지난해 500억원에 불과했으나 오는 2022년에는 약 1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 KT, 네트워크 블록체인부터 지역화폐·에너지 관리까지

KT는 지난 24일 '블록체인 사업전략 설명회'를 열고 블록체인 사업 방향과 함께 실제 구현할 신규 BM을 대거 공개했다.

KT는 유무선 인프라와 5G 등 차세대 네트워크, 미디어와 에너지, 금융, 재난·안전·보안, 기업·공공 등 5대 플랫폼 사업 영역에 블록체인을 적용, 새로운 가치 창출 및 사업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적용, 새로운 망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신뢰성이 높지만 성능이 낮은 퍼블릭 블록체인과 그 반대인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강점만 결합, 네트워크 차원에서의 블록체인을 도입하겠다는 것. 고객에게 맞춤형 블록체인망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가령 증권가에 빠른 속도와 신뢰도 높은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면, 이에 맞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제공해주는 식이다. 증권가에서 필요한 블록체인 초당 거래량(TPS)은 약 10만 TPS로 KT는 코어망에서 서버에 이르기까지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네크워크 컴퓨팅 파워를 갖춰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KT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서비스가 5G가 상용화되는 내년부터 실제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IP가 아닌 고유 ID 기반의 네크워킹을 통해 연결과 동시에 본인인증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인터넷 기술도 강조했다. 이는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의 새로운 인증 방식을 뜻한다. 해킹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것. 기존 IP기반 웹캠은 IP 주소를 통한 해킹 위험이 있으나 ID 기반으로 바뀌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전반적인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자체와는 지역 화폐도 논의 중이다. 가시적인 성과로 김포시와 KT엠하우스가 협약(MOU)을 맺고 구체적인 지역화폐 도입을 꾀하고 있다. KT에 따르면 몇몇 지자체가 지역화폐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역화폐는 지자체의 상권 활성화를 위한 BM 중 하나다. 가령 성당과 교회에서 나눠주는 달란트나,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품권 등이 디지털화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다면 고객이 지역화폐로 상품을 결제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멤버십 포인트나 쿠폰, 또는 성과에 따른 코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시너지도 기대된다.

지난 5월 통과한 전기사업법 개정안에 맞춰 소규모 전력중개 시스템에도 블록체인을 접목시킬 계획이다. KT는 IoT 기술로 실시간 전기 발전량을 수집하고 이를 블록체인을 활용해 저장, 스마트 컨트랙트로 정산하는 방식을 추진 중에 있다.

또 에너지 수요관리(DR) 사업에서도 신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올 하반기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감축용량 거래 시스템은 특정 기업의 감축용량 초과분을 다른 감축용량 미달 기업에게 넘겨주는 형태다. 두 기업 모두 목표 달성 및 혜택을 볼 수 있고, 국가 차원에서도 에너지의 효율적인 활용이 가능하게 된다.

KT는 이미 콘텐츠 거래 신뢰 구조를 마련한 웹소설 플랫폼 '블라이스'와 대용량 데이터와 콘텐츠 저장 및 유통 기술을 BC카드에 적용, 블록체인 기술을 상용화한 바 있다. 블라이스는 저작권자에게 정산의 투명성과 콘텐츠 보안을, BC카드는 기존 데이터 저장공간을 최대 85% 줄이고 처리시간을 최대 87%까지 단축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KT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ICT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앞으로도 KT는 블록체인 기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여 국가 산업발전과 국민생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SKT-LG유플도 사업모델 '고심중'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블록체인을 활용한 사업을 고민 중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내놓지는 않았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블록체인 사업 방향으로 디지털 실명제로 인터넷 세상의 신뢰기반을 마련하고, 지불 편의성 제고, 블록체인 거래 플랫폼 신뢰도 확보 등을 밝힌 바 있다.

현재 KT의 고유 ID 기반의 본인인증과 비슷한 취지의 디지털 실명제 모델을 고심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인증체계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방식이다. 가령 서비스 가입이나 본인인증 과정이 대폭 간소화될 수 있을뿐더러 보안성도 높아진다.

자산 거래 방식에도 블록체인이 도입될 수 있다. 자산의 이력이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에 신뢰 기반의 P2P 거래가 가능해진다. 중개자를 블록체인이 대체할 수 있어 거래 참여자가 직접 시장에 참여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SK텔레콤은 이를 토대로 자산 관리 및 지불 서비스도 검토중이다. 은행계좌나 신용카드, 마일리지 등의 금융과 비금융 자산, 암호화폐 등을 하나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ICO를 통해 암호화폐를 발행할 때 쓸 수 있는 플랫폼 역시 사업모델 중 하나. ICO는 사업자가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판매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이 과정에서 암호화폐 발생 시 체계적인 행정 지원과 조언을 통해 안전하고 투명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안 중이다.

오세현 SK텔레콤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장은 "SK텔레콤은 블록체인을 통해 기존 거래 방식의 변화를 주도함과 동시에 거래의 대상과 참여자가 확장된 새로운 개념의 거래 플랫폼을 지향할 계획"이라며, "블록체인은 암호화폐 만에 한정되지 않으며, 사회 전반적으로 거래구조를 변화시키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고객 서비스 차별화를 준비 중"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이 기반 기술임을 고려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글로벌 통신사와의 협업을 통해 휴대폰을 활용한 해외 간편결제 및 간편 해외 송금 등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관련된 해외 통신사와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이 외에도 LG CNS와의 협업 강화를 통한 서비스를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그룹 간 협력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인증 등 보안이 강화된 고객 체감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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