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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세계 첫 KT 네트워크 블록체인 …'속도·신뢰' 잡는다


퍼블릭·프라이빗 장점 결합해 플랫폼화 …2020년 1조 시장 기대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퍼블릭 블록체인은 낮은 성능이, 프라이빗은 낮은 신뢰가 단점이지만 이 둘의 장점을 결합시키면 대용량 데이터 처리와 실제 서비스 환경에 적합한 초고속 성능, 최고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다. 이를 네트워크 상용망에 접목시켰다."

서영일 KT 블록체인센터장은 24일 광화문 KT빌딩에서 '블록체인 사업전략 설명회'에서 KT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공개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세계 처음이다.

KT는 오는 2022년까지 국내 블록체인 시장이 1조원 규모로 성장하도록 기여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KT 네트워크 블록체인, 속도·신뢰 다 잡았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누구나 참여, 블록체인 원장이 투명하게 공개돼 있어 신뢰도가 높다. 다만 많은 사용자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처리 용량 한계로 속도가 더딜 수 있다. 또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특정 기업이나 단체 내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성능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원장의 비공개로 인해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KT는 전국 초고속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노드를 구축·운영하는 방식으로 성능과 신뢰라는 두 가지 장점을 결합, 그 대안으로 제시한 것. 데이터가 오가는 직접적인 통로 자체를 블록체인화함으로써 성능과 보안을 동시에 잡겠다는 얘기다. 말그대로 네트워크 인프라에 블록체인을 덧씌우는 형태다.

서영일 센터장은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같이 속도를 올리면서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신뢰도를 취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안을 찾기 위해 3년을 고민했다"며 "이를 통해 네트워크 장비에 블록체인을 앵커링 하는 방식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KT의 블록체인 초당 거래량은 현재 2천500TPS(초당 거래량) 수준이다. 올 연말까지 1만 TPS를 구현하고 내년말까지 10만 TPS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서 센터장은 "기술개발은 완료했고, 지난 6월부터 시범서비스에 돌입한 상황"이라며, "1천TPS면 KT엠하우스의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수준이고, 1만 TPS는 은행에서, 10만 TPS면 SNS나 증권사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수준의 속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10만 TPS가 최고속도는 아니며, 이후는 투자 이슈"라고 덧붙였다.

KT는 우선 블록체인 기술을 기존 인터넷 서비스에 접목시킬 계획이다. IP가 아닌 고유 ID 기반의 네트워킹을 통해 연결과 동시에 본인인증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인터넷 기술을 도입하겠다는 것. 고유 ID가 모든 연결의 인증을 대신 제공할수도 있고, IP를 네트워크 단에서 숨길 수 있어 해킹과 개인정보 도용, 분산서비스공격(DDos)와 같은 공격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 센터장은 "과거 IP 기반 인터넷에서 ID 기반으로 전환시키고자 했으나 기존 장비를 다 교체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과제였다"며, "현재 인터넷은 그대로 돌아가고, 그 위에 블록체인을 얹는 방식으로 구현함으로써 현재 일어날 수 있는 IP 기반 보안 이슈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KT 생태계 확립

KT는 지능화된 네크워크와 클라우드, 5G 등의 인프라 위에 KT의 블록체인 엔진을 결합시켜 고성능과 고신뢰, 대용량을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이를 토대로 KT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브랜드화했다. 이는 오픈소스 기반의 블록체인과 다양한 서비스, 블록체인플랫폼서비스(BaaS) 등으로 나아가기 위한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KT뿐만 아니라 파트너사들도 KT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KT는 36개사가 가입된 KT 블록체인 에코 얼라이언스를 AI, 보안 등 KT가 협력 중인 전체 에코 얼라이언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역량 확보를 위한 교육, 직접적인 사업화 지원, KT의 블록체인 기술 공유 등을 병행한다.

아울러 서울 우면동 연구개발센텅에 '블록체인 실증센터'를 연다. 블록체인의 기반이 되는 P2P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시험할 수 있는 인프라 시설을 구축한다. 블록체인 기술 테스트 및 공유 플랫폼을 에코 얼라이언스 협력사에 개방한다.

문정용 KT 블록체인사업화 TF장은 "협력사들 중에는 SI도 있고, 기술을 공유하고 함께 비즈니스모델(BM)을 만드는 곳도 있고 다양한 형태로 운영 중"이라며, "지금은 초기지만 여러가지 협업 구조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KT는 이날 블록체인 사업화를 진행하거나 계획 중인 여러 사례들도 함께 소개했다.

가령 블록체인 기반의 웹소설 플랫폼 '블라이스'를 론칭한 바 있다. 중간 정산자 없이 저작권자에게 정산을 투명하게 제공하는 한편, 콘텐츠 보안을 강화해 저작물이 불법 유통될 수 없도록 막아준다.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례 발행 방안은 지자체들과 논의되고 있다. 이미 김포시와 KT엠하우스가 손잡고 이를 타진하고 있다. 지역소비를 살려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고 음성적 유통 등을 근절해 자원의 선순환을 촉진할 수 있다.

로밍에도 적용한다. 통신사간 로밍 서비스는 중간 사업자가 이를 관제하지만, 중간 사업자 없이 통신사간 교환하는 사용내역 데이터를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으로 각각 가종 검증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월마다 정산됐던 로밍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문 TF장은 "지난 5월 한중일 통신사 협의체에서 기술에 대한 확인이 완료됐으며, 국내 이통3사가 이를 적용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라며, "올해말이나 내년 초 GSMA에 표준화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내년 국내 에너지 시장에 첫 도입되는 '소규모 전력중개 사업'에도 블록체인을 접목시킨다. 지난 5월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되면서 전력거래 사업 시장이 열린 바 있다.

에너지수요관리(DR) 사업에서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가 쓰인다. 참여기업간 감축량을 자동으로 거래할 수 있다. 사전에 감축 용량 초과나 미달 시 매도나 매입하는 조건을 설정해서 거래를 성사시키는 방식이다. 이는 미달성 기업에게는 만회할 기회를, 초과 달성 기업에게는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윈윈 방식이다.

이미향 KT 융합사업추친담당 상무는 "DR은 국가 차원의 에너지 관리의 중요 수단"이라며, "참여 기업들은 패널티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데 블록체인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블록체인 기술 발전전략'에 따르면 국내 블록체인 시장은 지난해 500억원 수준이었으나 오는 2022년까지 약 1조원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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