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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쌍릉 인골, '서동요' 백제 무왕일 가능성 더 높아졌다


[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전북 익산 쌍릉(대왕릉)이 '백제 무왕'의 무덤일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18일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쌍릉에서 발견된 인골이 노년층 남성의 신체적 특징과 병리학적 소견이 확인돼 백제 무왕의 인골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익산 쌍릉 대왕릉 출토 인골 분석 결과 공개 기자설명회가 열린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출토 인골과 목제 인골함, 3D 복제뼈가 전시돼 있다. 뒤의 사진은 유골이 출토된 쌍릉 대왕릉 내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지난 4월 익산 쌍릉 대왕릉에서 발견된 인골에서 남성 노년층의 신체 특징과 병리학적 소견을 확인하고 백제 무왕의 무덤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출처=뉴시스 제공]

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8월부터 원광대학교 마한백제연구소·익산시와 공동으로 쌍릉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존재가 알려진 바 없었던 인골 조각이 담긴 나무상자를 발견했다.

문화재연구소 등의 분석작업 결과 인골은 남성의 것으로 조사됐다.

인골 중 넙다리뼈의 최대 길이를 추정해 산출한 결과 이 남성의 키는 161㎝~170.1㎝로 추정된다.

19세기 조선시대 성인 남성의 평균키가 161.1㎝임을 감안하면 큰 키다.

‘삼국사기’ 무왕에 관한 묘사에서는 ‘풍채가 훌륭하고 뜻이 호방하며 기상이 걸출하다’고 적시돼 있다.

또 639년 작성된 ‘미륵사지 서탑 금제사리봉안기’에는 대왕폐화로 불린 기록도 있다.

문화재연구소는 이 남성을 최소 50대 이상 60~70대 노년층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근거로 목의 울대뼈가 있는 갑상연골에 골화의 진행, 골반뼈 결합면의 거친 표면과 다수의 작은 구멍 관찰, 불규칙한 결절 등을 들고 있다.

아울러 남성 노년층에서 발병하는 광범위특발성뼈과다증(등과 허리가 굳는 증상), 정강뼈와 무릎뼈의 척추외골화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속 질량분석기를 이용한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보정연대가 서기 620년~659년으로 산출돼 7세기 초중반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재연구소는 특히 600년에 즉위해 641년에 사망했다는 무왕의 재임 기록으로 보아 10대나 20대에 즉위한 경우 사망 연령이 남성 노년층으로 추정되는 쌍릉의 인골 추전 연령과 비슷하다는 점을 주목, 쌍릉의 주인이 백제 무왕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욱이 사망 시점이 7세기 초중반이라는 인골 분석 결과는 익산을 기반으로 성장해 왕권을 확립한 백제 무왕의 무덤이라는 역사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익산 쌍릉의 성격과 무덤이 주인이 누구인가를 규명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익산지역의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 사업을 통해 왕도의 역사성 회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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