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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리]배그 모바일 '욱일기' 논란


국내 게임사 펍지주식회사의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이용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게임 내 일제 전범기인 '욱일기'를 형상화한 아이템이 출시됐을 뿐만 아니라 '731부대'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인공지능 봇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과거 제국주의 일본 군부대를 상징하는 욱일기가 그려진 '비행사 마스크' 아이템을 출시해 이용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욱일기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사용한 전범기다. 일본 국기인 일장기의 붉은 원 주변으로 육광이 퍼져나가는 모양이 덧붙어있다. 이는 사용이 금지된 독일 나치의 상징 '하켄크로이츠'와 함께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유명 게임 스트리머 '아테나'가 게임 플레이 도중 '731부대'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인공지능 봇을 발견하면서 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731부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인, 중국인 등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한 일본군 부대로, 역시 군국주의의 만행을 상징한다. 인공지능 봇은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들의 재미를 높이기 위해 삽입된 가상 플레이어로 닉네임은 제작사가 붙인다.

이에 펍지 측은 해당 아이템과 닉네임을 삭제하고 공식 카페를 통해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진화에 나섰다.

펍지 측은 지난 15일 공식 카페를 통해 "불미스러운 이슈가 생기게 된 것에 대해 플레이어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즉각적인 확인과 대응이 늦었던 부분도 큰 잘못으로, 추후 재발 방지를 위해 문제 발생 경과를 세세히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사전 출시 아이템 검수 절차를 강화하고 해당 담당자에는 엄중 책임을 묻겠다"며 "해당 아이템 회수 및 환불 처리와 함께 모든 플레이어에게 150UC(약 2천750원)를 전체 지급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이다. 이용자들은 펍지 측의 초동 대처가 미흡했고 제대로 된 사과문 게재도 늦어졌다며 단순 보상으로 끝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논란이 된 아이템은 검수 과정에서 폐기돼야 하는 아이템이었지만, 폐기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그대로 노출됐다"는 펍지 측의 해명에 대해서도 검수 과정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제작되지 않았어야 하는 아이템이라는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공식 카페에는 사건 당일 이를 항의하는 내용을 담은 게시물과 댓글들이 수차례 게시됐고, 이와 같은 글들은 지금까지도 계속 게재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펍지와 중국 텐센트의 공동 개발작품이지만 국내 서비스는 전적으로 펍지가 담당하고 있다.

이 같은 점에서 펍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 펍지는 말뿐인 사과문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제로 꼼꼼한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고 발생 원인 및 경위 등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 이용자들의 분노를 잠재워야 할 것이다.

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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