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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웅] '또 사망사고' 포스코 안전경영, 공염불에 그치나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포스코 최정우호(號)의 출범을 앞두고 생산현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포스코는 사고 발생 2주 전에 안전실천결의대회를 열고 대대적인 언론홍보에 나섰지만, 결국 공염불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30일 오전 7시53분께 포스코 광양제철소 2제강공장 철강반제품 정정라인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노동자 A(39)씨가 가동 철강반제품 정정설비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A씨가 2면 머신스카프에서 버켓사이드에 달라붙은 찌꺼기를 제거작업을 하던 중 버켓이 닫히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업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4월2일에도 광양제철소 협력업체인 부국산업 공장동 사일로 작업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B(47)씨가 작업도중 발생한 사고로 손가락 4개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3월 중순에도 광양제철소 원료부두 내에서 일하던 광양제철소 협력업체 직원 C(45)씨가 흙더미에 맞아 중상을 입기도 했다.

포항제철소는 올해 1월 질소누출 사고로 비정규직 노동자 4명이 한꺼번에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포스코는 지난 5월 각종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안전관련 분야 예산에 향후 3년간 1조1천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우선 전 계열사 안전업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안전전략사무국’을 본사에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를 사무국장으로 영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계 및 화공 안전기술사 등의 자격증을 보유한 외부 안전보건 전문가를 대거 영입하고, 관련 학과 출신을 신규채용하는 등 200여명의 안전 전담인력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특히 사고 발생 2주전인 지난달 19일 광양제철소는 임직원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실천결의대회를 가졌다.

하지만 불과 2주도 안돼 또다시 사망사고가 벌어지면서 보여주기식의 안전대책만 일삼은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피해자 상당수는 비정규직과 하청 직원들이었다. '위험작업의 외주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안전경영은 입으로만 외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인 실천 의지가 없으면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지금이라도 포스코는 안전대책을 다시 살펴 비정규직과 하청 직원에 대한 안전한 일터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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