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단독] 골프카트 폭발 3년새 7건…골프장 6곳 LG화학 배터리 이용


"日골프카트 제작사 야마하에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후 급증"

[아이뉴스24 양창균, 이영웅 기자] 최근 3년 사이에 골프장 전동카트(골프카트) 폭발사고가 최소 7건에 달해 원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골프카트 폭발사고 7건 중 6건은 LG화학 배터리 셀을 장착한 카트에서 발생했다.

6일 골프장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국내 골프카트 폭발사고는 알려진 것만 7건에 달한다. 폭발사고가 발생하고도 골프장 이미지 관리를 위해 사고를 쉬쉬한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여 실제 폭발사고는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3년 동안 파악된 골프카트 폭발사고 7건 중 지난달 강원도 홍천 소재 골프장을 뺀 6건이 LG화학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골프카트에서 발생했다. 골프카트 제작 공정상 여러 요인으로 폭발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지만, 유독 LG화학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된 골프카트에서 사고가 많은 게 특징이다.

지난 2016년 5월 충주 소재 A골프장에서 야마하 제품의 골프카트에 화재가 나면서 골프카트 72대와 레스토랑 등 재산피해가 났다. 이 골프카트에는 LG화학의 배터리 셀이 장착돼 있었다.

지난해 3월 제주 소재 B골프장에서 발생한 골프카트 폭발사고도 야마하 제품으로, LG화학의 배터리 셀이 사용됐다. 이 사고로 골프카트 60대가 불에 탔다. 같은 시기 전남 화순 소재 C골프장에서도 60대의 골프카트가 타버리는 사고가 났다. 또 6개월 뒤인 작년 9월에도 상주 소재 D골프장에서 골프카트 3대가 전소됐고, 같은 시점에 충북 진천 소재 E골프장에서도 골프카트 3대가 타버렸다.

올해 들어서도 유사한 사고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강원 소재 평창 F골프장의 골프카트 보관소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카트에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골프카트 1대가 소실됐고, 골프장 직원 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골프장업계와 전문가들은 최근 3년 사이 잇따라 발생한 골프카트 폭발사고가 LG화학의 배터리 셀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는 시기적으로 LG화학이 일본 야마하의 골프카트에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공급한 시점과 일치한다는 점에서다.

실제 충주의 A골프장은 골프카트 폭발사고가 LG화학의 배터리에 원인이 있다며 전체 26억원 가량의 패해 중 16억원을 보상하라고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5월17일 1심 재판부는 "화재의 직접적 원인이 배터리 셀의 불량 탓이라는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며 LG화학 측의 손을 들어줬다. 피해 골프장 측의 항소로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김광선 한국화재감식학회 회장(한국기술교육대 교수)은 이와 관련해 "LG화학의 배터리 셀이 장착된 골프장 전동카트 폭발사고가 최근 들어 계속되고 있다"며 "현재 피해 골프장에서는 LG화학을 상대로 피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1위 배터리 업체로서 품질 재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 골프카트 시장규모는 3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중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일본 야마하에서 제작한 골프카트가 차지하고 있다. 야마하는 지난 2016년부터 LG화학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받아 골프카트를 만들고 있다. 야마하는 1955년 설립된 엔진 및 전동모터 전문 기업으로 글로벌 최대 골프카트 제조업체 중 한 곳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LG화학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돼 국내에 보급된 골프카트는 전체 시장의 20~30% 수준으로 추산된다.

앞서 LG화학과 야마하는 지난 2015년 10월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이 야마하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5.5㎾h, 74Ah 용량의 파우치 형태다. 기존 납축전지 대비 크기와 무게는 반으로 줄었지만 수명은 배 이상 증가됐다. 이로 인해 2년에 한 번씩 유지보수를 해야 하는 기존 납축전지와 달리 별도 비용 없이 5년간 보증 사용이 가능하다. 충전 시간도 40% 단축돼 1회 충전에 약 6시간이 소요되며, 완충 시 36홀을 연속 주행할 수 있다.

LG화학 측은 "이들 사건이 LG화학 배터리에서 발화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LG화학은 배터리 셀을 조립해 모듈을 만들고, 다른 회사가 완성품을 제작하기 때문에 LG화학 제품의 하자로 몰고가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양창균기자 yangck@inews24.com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단독] 골프카트 폭발 3년새 7건…골프장 6곳 LG화학 배터리 이용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