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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골프카트 배터리 또 '폭발'…과충전 추정


경찰, 리튬배터리 국과수에 감정 의뢰…LG화학 "구체적 근거 없다"

[아이뉴스24 양창균, 이영웅 기자] LG화학 배터리 셀이 장착된 골프장 전동카트(골프카트)에서 또다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폭발사고는 LG화학이 유사한 사고로 피소(被訴)돼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벌어졌다.

5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오전 5시31분께 강원 평창군 한 골프장 골프카트 보관소에서 충전 중이던 골프카트에 화재가 발생했다. LG화학의 리튬배터리 셀이 장착된 전동카트 배터리의 과열이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사고로 카트 1대가 불에 탔고 골프장 직원 3명이 연기를 흡입하면서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하고자 화재가 발생한 골프카트 배터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의뢰를 신청한 상태다.

경찰 한 관계자는 "방화 가능성은 극히 낮고 저녁 시간대에 발생한 것으로 미루어 배터리 과충전에 의한 화재로 보인다"며 "골프카트의 리튬배터리를 수거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해 놓았으며, 2~3주 뒤면 감식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LG화학 배터리 셀이 장착된 골프카트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충북 한 골프장 골프카트 보관창고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골프카트 72대를 비롯해 주변 건물 상당수가 전소되면서 26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다.

피해 골프장 측은 LG화학을 상대로 16억원 규모의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5월17일 1심 재판부는 "화재의 직접적 원인이 배터리 셀의 불량 탓이라는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며 LG화학 측의 손을 들어줬다. 피해 골프장 측의 항소로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폭발사고를 일으킨 배터리는 모두 LG화학의 배터리 셀을 매그넘코리아(사고 당시 TS)가 조립해 한국산업양행에 납품한 제품들이다.

익명을 요구한 골프업계 관계자는 "특정사의 제품이 사용된 카트에서 사고가 터지고 있지만, 폭발로 배터리가 전소돼 원인규명조차 안되고 있다"며 "그 사이에 폭발사고가 또 발생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LG화학 측은 이와 관련해 "이들 사건이 LG화학 배터리에서 발화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확인되지 않은 데다 1심 재판부 역시 이를 인정했다"며 "LG화학은 배터리 셀을 조립해 모듈을 만들고, 다른 회사가 완성품을 제작하기 때문에 LG화학 제품의 하자로 몰고가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양창균기자 yangck@inews24.com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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