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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엔터 잇달아 '혈맹'


인터넷기업·통신사, 지분 인수나 제휴 통해 콘텐츠 확보 경쟁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ICT 기업들이 잇달아 엔터테인먼트 업체들과 혈맹을 맺고 있다.

ICT 업체들은 동영상, 음악 등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엔터사와 연합전선을 형성 중이다. 엔터사도 온라인 플랫폼을 확보할 수 있고 콘텐츠에 첨단 기술을 접목할 수 있어 ICT업체들과 손을 잡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통신 업체들과 엔터사의 제휴가 활발하다.

카카오는 최근 이병헌·공유·김태리가 소속돼 있는 엔터사들에 투자를 단행했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M은 이병헌이 있는 BH엔터테인먼트, 김태리가 소속된 제이와이드컴퍼니의 일부 지분을 인수했다. 공유가 있는 숲 엔터테인먼트와도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카카오M은 구체적인 투자나 지분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들 회사와 경영권 인수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M은 이미 페이브, 크래커, 스타쉽 등 자회사를 통해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고 있었다. 카카오는 2년전 카카오M(구 로엔엔터테인먼트)을 인수하며 엔터사업에 진출했는데 이번에 판을 더 키운 셈이다.

카카오는 이번 제휴가 연예인 매니지먼트 차원을 넘어서 스타의 지적재산권, (IP) 역량있는 제작진을 확보, 콘텐츠 전문 회사를 육성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카카오TV, 카카오페이지, 멜론 등 콘텐츠를 노출할 플랫폼은 갖춰진 상황이다.

카카오는 9월 카카오M의 멜론 부분과 합병하고 영상 콘텐츠 사업을 분사시켜 상장까지 시키는 게 목표다. 해외로 치면 넷플릭스 국내로 말하면 CJ E&M 같은 콘텐츠 기업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M 관계자는 "엔터사 투자는 단순히 매니지먼트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게 아니라 IP 등을 확보해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며 "콘텐츠 회사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YG엔터테인먼트와 음악 사업에서 전방위로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네이버는 YG에 1천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지분 8.5%)에 올랐다.

YG엔터 자회사 YG플러스는 네이버가 최근 출시한 인공지능(AI) 음악 서비스 '바이브'의 음원 콘텐츠 공급, 서비스 운영, 정산 등을 맡는다. YG플러스는 이미 네이버뮤직 서비스 운영을 대행하고 있기도 하다.

YG플러스는 지난 3월부터 네이버 자회사 라인의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라인뮤직'에도 K-팝을 공급하고 있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동영상, 온라인 음악 콘텐츠 시장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킬러콘텐츠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에 엔터사와 제휴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엔터사입장에서도 대형 플랫폼 확보가 쉬워져 협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9월 상호 출자를 통해 겹사돈을 맺었다. SK텔레콤은 음향기기 전문 계열사 아이리버와 SM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제작사 SM 컬처앤콘텐츠(SM C&C)에 각각 250억원과 650억원을 유상증자하고, SM엔터테인먼트는 계열사와 함께 아이리버와 SM C&C에 각각 400억원과 73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 증자로 SK텔레콤과 SM엔터는 각각 SM C&C와 아이리버의 2대 주주가 됐다.

양사는 ICT 기반의 콘텐츠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네트워크 사업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분야에서도 역량이 있는 기업이다. SM은 스타 IP,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추고 있다.

현재 아이리버는 SM 소속 뮤지션의 음원을 유통하고 있다.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에서 SM 소속 뮤지션 콘텐츠가 독점 공개되기도 했다. 앞으로 SM 스타들을 모델로 한 홀로그램 인공지능(AI) 스피커 등도 기대된다.

게임회사 넷마블은 지난 4월 방탄소년단을 발굴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가 됐다. 넷마블은 빅히트 지분 25.71%를 2천14억에 샀다.

양사는 게임, 음악 시장에서 사업적 시너지를 확대를 노린다.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라선 방탄소년단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전망이다.

넷마블은 빅히트와 협력해 연내 방탄소년단을 주인공으로 한 시뮬레이션 게임 'BTS월드'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게임과 음원, 영상을 합친 새로운 방식의 게임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 콘텐츠는 강력한 팬덤을 확보하고 있어 유료 서비스까지 고려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다만 워낙 다양한 플랫폼과 콘텐츠가 등장하고 있어 프로그램 전달 방식에 있어 차별성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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