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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4세경영] LG그룹 회장 된 구광모…구본준 부회장은 물러나


구광모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기반 구축할 것"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한 번에 회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한꺼번에 5단계의 직급을 건너뛴 파격 인사다.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는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구 상무를 ㈜LG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사회는 이날 오전 개최된 임시주주총회 직후 이뤄졌다.

앞선 임시주총에서 구 상무는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대신해 등기이사 자리에 오른 바 있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는 대표이사 회장 직함을 부여받았다.

이로써 구 상무는 불과 40세에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앞으로 구 상무는 대표이사 회장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석하게 된다.

LG 관계자는 "선대 회장 때부터 구축한 선진화된 지주회사 지배구조를 이어가며,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 체제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LG는 이로써 앞으로 구 대표와 현재 대표이사 겸 COO(최고운영책임자)인 하현회 부회장의 복수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구본준 ㈜LG 부회장의 연말 퇴임도 결정됐다. 그간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사실상 LG그룹의 경영을 책임져 왔는데, 이날 구광모 대표의 선임과 함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구 부회장의 퇴임은 연말 임원인사에서 이뤄진다.

이로써 구 부회장이 계열분리를 통해 회사를 나갈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다만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실행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에 따르면 구 대표는 지주회사의 경영자로서 미래 준비, 인재투자, 정도경영에 중점을 두고 경영을 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LG의 사업에 대해 전문경영인들과 함께 논의하며, CEO와 사업본부장 등 주요 경영진을 발굴∙육성·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LG 주요 계열사의 부회장들이 구광모 상무를 주로 보좌하게 된다.

이날 이사회 인사말에서 구 대표는 "그 동안 LG가 쌓아온 고객가치 창조, 인간존중, 정도경영이라는 자산을 계승·발전시키고,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임시주총에서는 하현회 부회장이 구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향후 LG가 신사업 발굴을 통해 안정적·지속적 성장을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1978년생인 구 대표는 본래 구본무 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LG그룹의 전통에 따라 지난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아들로 입적했다. 서울 영동고등학교와 미국 로체스터 공과대학을 다녔으며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LG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LG 시너지팀, LG전자 ID(Information Display)사업부장 등을 거쳐 이제 LG그룹을 총수로서 이끌게 됐다.

구 대표는 구본무 회장으로부터 평소 겸손, 배려, 원칙에 대해 자주 가르침을 받아 온 것으로 전해진다. 또 신의를 중요시한 선대 회장이 고객과 임직원 등 안팎의 인사들을 진정성 있게 대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가르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LG는 주주총회에서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사외이사에서 퇴임한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의 공백을 메웠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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