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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기술로 농어촌 살릴까…스마트 빌리지 '주목'


스마트 빌리지 추진 전략 연구, 지방 분권화·남북 ICT 협력 기대

[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농어촌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스마트 빌리지'가 주목받고 있다.

이미 독일·이탈리아·프랑스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스마트 빌리지 사업을 추진하고 나섰다. 최근 국내서도 스마트 빌리지 추진 전략을 연구하고 나서 향후 사업 확산이 주목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8년 하반기 방송통신 및 융합활성화 정책연구 신규과제 공고'를 통해 마을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스마트 빌리지 추진 전략 수립 연구과제를 발주했다.

ICT를 접목하고 농어촌 주민의 생활환경 개선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서다. 농어촌은 고령화·이촌현상·도농 간 소득격차 확대 등으로 지역 만족도가 낮아지고 있다. 이에 ICT를 활용, 농어촌 주민의 실생활을 개선하는 모델로 스마트 빌리지가 주목받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기존엔 농어촌을 대상으로 PC 등 IT 인프라를 보급하고 쇼핑몰 형태의 지역 농산물 판매를 지원하는 데 그친 측면이 있다"며 "ICT 실증 사업에서 검증된 사업을 농어촌에 보급하고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향후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U가 주목하는 스마트 빌리지는?

스마트 빌리지는 최근 EU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주목하는 프로젝트다. 기존엔 농업 분야에 ICT를 접목하는 '스마트팜'에 그쳤다. 생산 효율이 증대됐지만, 생활 전반을 개선하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 스마트 빌리지는 스마트팜 등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ICT 기술을 지역에 접목,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활성화를 도모한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미래전략 연구동향 분석보고서 'NIA 스페셜 리포트' 에 따르면, 독일·이탈리아·프랑스 같은 EU 국가들은 이미 각 나라의 지역 특성에 맞춰 스마트 빌리지를 구축하고 있다.

먼저 독일은 아이젠버그·괼하임·베르츠도르프 게바드사인의 3개 지역 공동체를 시범 지역으로 선정, '디지털 빌리지'라는 이름으로 2015년부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빌리지는 공통 플랫폼을 통해 마을 주민과 지역 정부를 연결하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게 특징. 마을 주민은 ▲개인과 기업이 제품과 서비스를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장터 '베스텔바' ▲배달 자원봉사자에게 지역화폐를 제공하고 참여를 이끄는 서비스 '리퍼바' ▲지역 뉴스 포털인 '도르프뉴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마을 주민 간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과 지방정부 간 의사소통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지털 빌리지 프로젝트를 개시한 독일 내무부와 프라운 호퍼 연구소는 오는 2019년까지 총 450만 유로(57억여원)를 투입하고 지역 사회를 개선할 계획이다.

이탈리아는 ICT로 지역 서비스를 혁신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시실리 지역 주민은 산사태를 감지하고 주민을 보호할 수 있는 스마트 장치를 구축, 재난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몰리세 지역은 원격 의료 진단 시스템을 구축했고, 로마냐 지역은 중등학교 원격 교실로 교육 환경을 개선했다.

프랑스는 도시와 주변 농촌지역 간 협력을 촉진하는 '호혜협약'을 추진하고 도농간 정보·서비스·인력 공유를 골자로 하는 스마트 빌리지 프로젝트를 2015년 발표했다. 프로젝트도 추진했다.

대표 사례가 브레스트시와 접경 브레타뉴 농촌지역이다. 브레타뉴 지역의 카르해 병원은 폐원될 위기에 처했지만, 브레스트시 대학병원과 협약을 맺어 원격 진료 등 의료 서비스를 지속하게 됐다. 또 브레타뉴 지역의 작은 마을인 멜리오네크는 브레스트시와 협력을 구축, 마을을 '다큐멘터리 영화 지역 허브'로 만들고 ICT·영화산업을 활성화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재정을 마련, 브리타니와 지자체가 협약한 기간(2015~2020년) 동안 2백만 유로(25억여원)의 공공 기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향후 스마트 빌리지 프로젝트에 대한 혁신적인 지원 또한 예상된다.

NIA 측은 보고서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공동발전의 가능성이 기대되는 ICT 분야 기술·경제적 교류와 협력 방안 등 본격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며 "남북 ICT 경제협력과 격차 해소를 위한 스마트 빌리지를 구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지역의 취약점을 해소하고 지역경제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되는 스마트 빌리지 프로젝트로 지방분권 시대를 준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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