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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텍스에 분 게임 열풍…게이밍 시장 '주목'


주요 하드웨어 업체들, 나란히 게이밍 강조하며 시장 공략 태세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지난 5~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18'에서 글로벌 하드웨어 업체인 AMD가 가장 주목한 것은 게이밍(Gaming) 시장이었다. AMD는 2017년 게이밍 하드웨어 시장이 전년 대비 40억 달러 커졌으며, 게임을 다루는 스트리머 수도 전년 대비 167% 늘어나는 등 게이밍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각종 게이밍 컴퓨터에 자사의 CPU인 라이젠과 GPU인 라데온을 새로 탑재했다고 밝혔다.

AMD는 또 e-스포츠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조만간 자사의 게이밍 로드맵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하반기 중 공개하겠다고 밝힌 7nm(나노미터) VEGA GPU와 32코어 라이젠 스레드리퍼(Threadripper) CPU에 대해 설명하면서도 게이밍 용도로 쓸 수 있음을 역설했다.

날로 커지는 게이밍 시장을 잡기 위한 글로벌 하드웨어 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이번 컴퓨텍스 2018에서도 부각됐다. AMD, 엔비디아, 웨스턴디지털 등 PC 부품업체들은 물론 에이수스(ASUS), 에이서(ACER), MSI 등 PC업체들이 부스 등에서 게임에 특화된 각종 제품과 기능을 내세우며 게이밍 시장에서의 목소리를 저마다 높였다.

◆날로 급성장하는 게임시장…글로벌 부품업체들도 '게이밍'

게이밍은 이번 컴퓨텍스의 6대 핵심 주제 중 하나다. 현장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들은 PC 시장은 위축되고 있지만, 게임 관련 시장만큼은 날로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리서치퓨처는 게이밍 노트북 시장이 2023년 2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관련 시장이 연평균 22% 성장한다는 예측을 토대로 나온 결과다. 이와 함께 마우스·키보드 등 주변기기 시장, 그래픽카드 등 게이밍 부품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에 부품·완제품 업체를 가리지 않고 PC 관련 업체들은 게이밍을 전면에 내세웠다. 배틀그라운드, 포티나이트, 데스티니2 등 다양한 게임들을 체험할 수 있었다.

AMD와 함께 GPU 시장의 양대산맥인 엔비디아도 이번 컴퓨텍스에서 게이밍에 집중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별도의 부스를 차려 자사가 개발한 '지싱크(G-SYNK)' 및 65인치 대형 게이밍 HDR 모니터인 'BFGD'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엔비디아 측은 이 자리에서 기존의 SDR과 달리 HDR은 색과 빛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으며, 지싱크가 적용된 HDR 모니터는 SDR 모니터보다 색 영역, 휘도 구현율이 높고 재생률과 해상도도 높다고 강조했다. 같은 게임 화면을 캡처해 SDR과 HDR 간 화질 차이를 비교해 보여주기도 했다.

SSD(Solid State Drive) 업체인 웨스턴디지털은 게이밍용으로 지난달 출시한 'WD BLACK 3D NVMe SSD'를 탑재한 PC로 직접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행사인 '게이밍 룸 익스피리언스(Gaming room experience)'를 지난 7일 진행했다. 로딩 시간을 기존보다 37% 줄임으로써 보다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텔 역시 지난 5일 새로 발표한 프로세서인 코어 'i7-8700K'을 통해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시연하며 안정적으로 부드럽게 고사양 게임을 구동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향후에도 꾸준할 게이밍 수요…"게이밍 특화 제품 선호"

PC 완제품업체들로 눈을 돌리면 이 같은 트렌드는 더욱 뚜렷하다. 에이수스는 지난 4일 게이밍 브랜드인 'ROG'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종류의 게이밍 PC 및 노트북을 공개했다. 게임에 특화된 스마트폰인 ROG폰을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타이베이 난강전시센터 4층에 대규모로 마련된 ROG 부스에는 10여대에 달하는 게이밍 컴퓨터와 ROG폰이 배치돼 관람객들이 직접 게임을 해 볼 수 있도록 했다.

MSI와 기가바이트 등 대만 PC업체들도 자사의 게이밍 노트북을 여럿 부스에 전시하며 게임이 주요 테마 중 하나임을 부각했다. 에이서의 경우 아예 타이베이 시청 인근에 장소를 따로 마련해 최근 새로 출시한 게이밍 노트북인 프레데터(Predetor) 헬리오스 시리즈 등을 부각했다.

국내 PC 하드웨어 업체인 한미마이크로닉스도 난강전시센터 4층에 부스를 차리고 주력 제품인 파워서플라이 외에 게임용 PC 케이스, 키보드, 마우스 등 다양한 게이밍 제품들을 전시했다. 한미마이크로닉스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게이밍 키보드·마우스 등을 여러 종류 출시했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게임을 위해 스스로 PC 부품을 조립할 수 있는 이들이 저희의 주요 타깃"이라고 말했다.

컴퓨텍스 자체적으로도 '조텍 컵 마스터즈(ZOTAC CUP MASTERS) 아시아 파이널', '쿨러 마스터 오버클락킹(Cooler Master Overclocking)' 등 국제 게이밍 대회를 개최하며 게이머들의 주목을 끌었다.

현장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들은 결국 게이밍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국제 전시회에서도 게임 쪽을 크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웨스턴디지털 현지 관계자는 "e-스포츠의 저변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게이머들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며 "게이머들은 일반적인 제품보다는 게이밍에 특화된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웨스턴디지털도 이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게이밍 PC 하드웨어 규모는 오는 2019년까지 연평균 6%대 성장을 유지할 전망이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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