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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텍스 2018] 이노벡스에 참가한 국내 업체 (하)


한국 스타트업 9곳 참가…열띤 분위기 속 성료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지난편에 이어 컴퓨텍스 2018에 마련된 이노벡스에 참가한 한국기업들의 기술들을 살펴본다.

소브스는 '촬영부탁' 앱으로 이미 유명세를 탄 업체다. 구도에 중점을 둔 카메라 앱으로, 구도에 기반해 소브스가 추천하는 실루엣이 설정돼 이에 따라 사진을 찍으면 된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출시된 이 앱은 지난 2월 애플 앱스토어 전체 유료앱 순위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4월까지 한국, 대만을 포함한 7개 국가 앱스토어의 유료앱 부문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만큼 전세계적으로 사용자 분포가 매우 다양하다.

소브스의 구도 분석은 일종의 빅데이터다. 4만4천장의 스냅사진 데이터를 분석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17가지 상황별 포즈를 실루엣으로 표현했다.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의 왜곡 현상으로 외곽에 있는 상은 크기가 커지고, 중앙에 있는 상은 크기가 작아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사진 구도가 그만큼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소수영 공동대표는 "소브스처럼 사진을 찍는 과정에 관여해는 카메라 앱은 없다"며 "구도의 경우 보정으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여기에 주목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브스는 고려대 학내 스타트업 출신이다. 지난해 7월부터 고려대 창업지원센터에 입주했고, 현재는 법인 등록을 해 고려대 기술지주회사에 속해 있다. 소브스는 향후 비즈니스 모델도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오는 7월 2~3명 이상이 같이 사진을 찍을 때 적절한 구도를 추천하는 앱을 준비 중이다. '촬영부탁' 앱과는 달리 무료앱 내 인앱결제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업체들과 협약을 맺어 B2B 광고구도 팩도 제공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카카오톡 이모티콘과 같은 플랫폼을 고려하고 있다. 어떤 구도가 인기가 많은지 사용자들이 평가하고, 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구도를 만들어 플랫폼 안에서 유통하는 형태가 될 예정이다.

콰라소프트는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다. 이번 컴퓨텍스에서는 1주일 후의 금융장세를 예측하는 애널리스트 앱인 '코쇼'를 전면에 내세웠다. '코쇼'는 기존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에 사용됐던 자체 딥러닝 알고리즘인 '마켓드리머'를 이용해 시장을 예측한다. 지난 30년 간의 각종 금융·경제 지표 데이터를 활용해 현재 상황과 가장 유사한 데이터를 찾고, 이를 토대로 주식·환율·암호화폐(가상화폐) 등의 시황을 예상한다.

'마켓드리머'는 CNN과 RNN으로 구성된다. CNN은 30년 간의 복잡한 금융지표 데이터에서 특정 금융장세를 분석하는 데 필요한 정보만을 추출하는 기술이다. CNN을 통해 데이터가 이미지화되는데 이미지 속 점 하나하나는 날짜별 시황을 의미한다. 당연히 시황은 매일마다 변하게 되믄데, 이러한 움직임의 패턴 중에서 의미 있는 패턴을 RNN을 통해 잡아낸다. 이 두 개의 기술이 조합돼 과거 데이터가 일주일 뒤 시장을 분석하는 데 활용된다. 변창환 콰라소프트 공동대표는 "향후 금융 관련 뉴스가 장세에 호재로 적용하느냐 여부도 딥러닝 기술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 장벽은 최대한 낮췄다. 일주일 후 시세가 어떨지 등에 대한 퀴즈를 풀면 코인이 제공되는데, 이 코인으로 커피 등을 살 수도 있고 코쇼에서 제공하는 투자정보를 열람할 수도 있다. 재미 요소를 강조한 손보미 공동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콰라소프트는 지난 5월 중순 앱스토어에 '코쇼'에 베타버전을 출시했고 조만간 정식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컴퓨텍스에 이어 이번달 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CES 차이나'에도 참석해 전세계적으로 코쇼를 알리는 데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페이콕은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기반 일체형 결제 솔루션을 구현한 핀테크 업체다. 판매자들은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기프티콘, QR코드, 간편결제뿐만 아니라 실물 카드 및 NFC를 통한 결제도 가능하다. 가게에서 널리 사용되는 포스(POS)기를 스마트폰으로 대체할 수 있는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카드사와의 계약도 페이콕에서 대행하기에, 3억원 이하 자영업자의 경우 카드수수료 0.8% 이외에 추가 부담이 없다.

사실 페이콕은 이전부터 모바일 일체형 결제 솔루션을 구상해 왔다. 그러나 국내에서 신용카드(체크·선불·직불카드 포함) 결제를 하려면 IC카드보안이 적용된 KTC 인증을 받아야 하고, 이 인증을 받는데 3년이나 걸렸다. 페이콕은 마침내 지난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여신금융법 유권해석과 비조치의견서 발급을 통해 소프트웨어 기반 KTC 보안 인증을 획득했다. 그러자 그간 협업을 거절하던 카드사들도 페이콕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기반을 마련하자 성장은 빨랐다. 서울시와의 협업으로 서울시 전통시장에 모바일 간편결제를 제공하는 업체로 선정됐고, KB금융그룹, 신한카드 등 금융기관등은 물론 보험업과 방문판매 등으로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 아울러 현재 1인 판매자를 위한 셀프결제 서비스, 음식점에서 고객 스스로 주문에서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 POS 서비스' 등의 출시도 임박했다. 현재 페이콕 및 금융결제원, VAN사, 카드사 모듈을 조율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포티움은 기능성 의류를 만들고 의료기기·헬스케어를 다루는 업체다. 2012년 고려대학교 기술지주 인큐베이팅에서 시작해, 2014년 포티움 설립 후 '스포츠테이핑 기술'을 압박스타킹으로 직조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이후 스포츠의학 기술을 응용한 의류 제작에 대한 공동연구 및 EMS 머슬슈트 개발 등에 대한 공동연구 등, 각종 논문을 통한 연구결과를 활발히 발표했다. 이를 통해 스포츠과학이 접목된 의류를 상품화하는 기반을 다졌다.

포티움이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지난 3월 평창 패럴림픽 때였다. 포티움은 한국 장애인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단에 근육과 관절을 보호하는 테이핑웨어와 훈련복을 공식 지원했다. 이들이 이탈리아를 꺾고 극적인 동메달을 획득하며 포티움도 함께 주목받았다. 실제로 패럴림픽 이후 포티움은 필립스코리아와 스포츠재활 분야 임상연구·재활프로그램 구축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티움은 이전에도 곽윤기, 성시백 등 쇼트트랙 선수들과 이강석, 박승희 등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재활운동과 컨디셔닝 훈련을 맡으며 국내 엘리트 스포츠와 연을 맺어왔다.

이번 컴퓨텍스에서 포티움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더욱 늘릴 방침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능성 의복들을 준비하는 데 박차를 가해 왔다. 이번 컴퓨텍스에서도 스포츠테이핑 기술이 적용된 훈련복 등, 일반인들을 위한 기능성 의복을 전면에 내세우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를 위해 앞으로 꾸준히 디자인 부분을 강화할 예정이다. 엄성흠 포티움 대표는 "옷을 입기만 하면 스포츠테이핑 등 다양한 기술들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기술은 본궤도에 올랐다고 보고, 디자인을 고려하기 위해 디자이너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노벡스 행사 기간 동안 스타트업 관계자들 외에 이들의 박람회 참가 및 투자업체·바이어들과의 만남을 지원한 코트라 및 유안타증권 관계자들도 현장을 찾았다. 지난 7일 이노벡스관에서 만난 박한진 코트라 타이베이 무역관장은 "코트라가 1971년 타이베이에 들어온 이후 국내 기업들의 무역·사업협력 등을 계속해서 도왔다"며 "앞으로도 국내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에 다양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이베이(대만)=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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