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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中 관광객 돌아오면 K-뷰티에 볕들까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곤 하는데 현장 체감률은 기대 이하입니다. 사실 한국 화장품이 여전히 그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인지도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조짐을 보이며 화장품업계의 기대감도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업계 전체가 휘청였던 작년보단 상황이 나아지겠지만 예전처럼 중국인 관광객만 바라볼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4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입국자 수는 14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줄었다. 긍정적인 점은 1,2월까지만 해도 하락곡선을 이어가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3월부터 플러스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지난 4월엔 방한 중국인 입국자 수는 37만명을 기록하며 1년 사이 60.9% 늘었다.

지난달에는 한국 단체 관광 신청 현황에서 중국인(7천786명)이 연 초 대비 122% 급증했다. 중국인의 개별 비자 신청(11만4천519명)도 151% 늘었다. 작년 3월 한한령이 내려진 점을 감안하면 일종의 기저효과인 셈이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20만명 대까지 떨어졌던 방한 중국인 수가 2배 가까이 늘어난 점은 고무적이다.

이같은 긍정적 시그널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관광 회복이 화장품업계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로레알·에스티로더·시세이도 등 최근 3년간 중국에 진출한 10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만 23개에 달하는 등 중국 화장품시장이 '춘추전국 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기 때문이다.

K-뷰티의 부진을 틈타 '마리 따이쟈' 등 현지 브랜드의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브랜드 간 실적도 희비가 엇갈리는 추세다. 작년 시세이도의 영업이익은 18.2%, 로레알은 4.8%, 유니레버는 1.9% 늘어난 반면 K-뷰티 대표주자인 아모레퍼시픽은 10% 줄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인바운드 수요가 회복된다 해도 턴어라운드 속도는 기업별로 달리할 것"이라며 "가장 큰 기준은 지난해 악재 속에서도 중장기 사업 모델에 대해 적극적인 준비 작업을 진행했느냐 여부"라고 분석했다.

이어 "제한된 제품 수(SKU)와 특정 제품을 중심으로 2014~2015년 단기 성장을 기록한 브랜드들은 올해 대외관계 회복 속에서 2016~2017년 대비 기저 효과 수준의 실적 성장에 그칠 전망"이라며 "2018년 이후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없어 중장기 글로벌 전략에서 부담을 겪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되고 있다고 섣불리 장밋빛 미래를 꿈꿔선 안 되는 이유다. 다행히 지난해 사드 홍역을 치르면서 국내 기업의 기초체력도 강해진 모양새다. 혁신제품 출시와 신유통채널 진출, 해외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신성장동력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올 하반기 K-뷰티에 다시 볕이 들기를 기대해본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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