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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혜정]포털 3.0 유튜브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자기 전에 10분만 유튜브를 봐야지 하는 다짐은 어김없이 무너지곤 한다.

유튜브는 독심술이라도 있는지 취향에 딱 맞는 영상을 홈 화면에 게재한다. 5분짜리 하나만 보려다가도 관련 있는 '다음 동영상'을 클릭하게 되고, 유튜브에 있는 시간은 하염없이 길어진다.

기자만 유튜브 개미지옥에 빠진 건 아닌 듯 하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은 지난달 국내 이용자들의 유튜브 앱 총 사용시간은 258억분으로, 카카오톡(189억분), 네이버(126억분), 페이스북(40억분) 등을 압도했다고 발표했다.

유튜브 앱의 사용시간은 2016년 3월(79억분)보다 3배 넘게 늘었는데 다른 앱들은 2년 전과 지금이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체류 시간이 길어야 광고도 많이 본다. 광고가 주 수익원인 네이버나 카카오로선 "타도 유튜브"라는 목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포털이 검색 사이트를 뜻하던 때를 포털 1.0 시대라고 한다면,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검색 서비스를 모바일에 구현하고 모바일 메신저가 문자 메시지를 대체한 현재까지를 포털 2.0 시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포털 2.0 시대까지 이용자들은 동시에 같은 콘텐츠를 봤다. 텍스트나 이미지로 소통했다.

이제 포털 3.0 시대가 왔다. 인공지능(AI)에 기반한 개인 추천 서비스로 이용자마다 다른 콘텐츠를 본다. 주로 보는 콘텐츠 유형은 동영상이다. 이를 모두 구현하고 있는 서비스가 유튜브다.

이같은 흐름을 봤을 때 네이버가 모바일 메인 화면에서 뉴스를 빼는 건 드루킹 파문 때문에 시기만 앞당겨 졌을 뿐 언제든 감행할 시도였다.

네이버는 뉴스 대신 어떤 서비스를 채워넣을지 검토 중이지만 장기적으로 유튜브와 같은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는 이미 모바일 다음의 여러 탭 중 '추천 탭'을 첫 번째에 놓았다. 이전까지 첫 번째였던 '뉴스' 탭은 오른쪽으로 한 칸 밀렸다.

추천 탭에는 기존 뉴스를 포함해 카페, 블로그, 커뮤니티,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가 나타난다. 이는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이 편집한다.

국내 포털 업체들은 격변기를 맞았지만 이는 기자, 언론사도 마찬가지다.

이제 기자들은 다른 언론사의 기자 뿐만 아니라 1인 창작자들이 만든 동영상, CJ E&M이 만든 드라마와 한 페이지에서 경쟁해야 한다. 어떤 기사를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이 깊어진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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