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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귀환' 1주년 CJ그룹, '이재현 매직' 통했다
대규모 투자·M&A 통해 물류·바이오·문화 덩치 키워…"글로벌 1위 도약"
2018년 05월 16일 오후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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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4년간 오너 부재로 힘겨워하던 CJ그룹이 지난해 5월 이재현 회장의 경영 복귀 후 공격적 인수합병과 투자 확대로 눈부신 성과를 내며 '이재현 매직'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4년간 경영 공백으로 정체됐던 CJ의 경영시계 속도를 높이고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2020년 그레이트 CJ'를 넘어 '2030년 월드 베스트 CJ'를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최근 1년간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개편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주요 계열사별 실적이 이 회장 복귀 전에 비해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고, 계열사 간 지분 정리·합병 등 사업구조 재편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16일 CJ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을 살펴본 결과, 제일제당·대한통운·E&M·오쇼핑·CGV·헬로·프레시웨이 등 7곳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6조6천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3천3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2.9%나 늘어났다.

CJ주식회사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6조9천7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9% 늘어난 3천415억원을 기록했다. 별도기준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7% 늘어난 604억7천900만원, 영업이익이 4.6% 증가한 475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회장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은 1년 전보다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CJ대한통운은 1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넘겼고, 당기순이익은 686.1%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1.4% 줄었다.

CJ제일제당은 1분기 매출액이 4조3천4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9.2% 증가했다. 특히 이 회장이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는 바이오 부문 매출은 1천81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3.1%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글로벌 핵산 시장에서 점유율 60%를 달성하는 한편, 세계 최대 규모 핵산 시장인 중국에서 시장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이재현 회장이 지난해 경영 복귀 후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주력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우는데 초점을 맞춰 사업 개편을 적극 진행한 덕분이다. 이 회장은 현재 핵심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복잡한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식품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 중순 CJ대한통운, CJ건설의 핵심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강화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 지분 20.1%를 추가로 확보해 CJ대한통운을 단독 자회사로 전환하고, CJ대한통운은 CJ건설을 흡수합병했다. 또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생물자원, 식품, 소재 등 4개 사업부문을 바이오와 식품으로 통폐합했다. 여기에 CJ헬스케어도 매각해 약 1조3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자금으로 핵심사업인 가공식품, 바이오 등의 M&A를 추진해 글로벌 사업을 더 키울 계획이다.



이재현 회장은 외식업체 CJ푸드빌에도 약간의 변화를 줬다. 브랜드 중 실적이 좋은 커피 전문점인 투썸플레이스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2월부터 CJ푸드빌의 자회사로 물적 분할했다.

올 초에는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도 공식화했다. 7월 1일 출범하는 통합법인명은 CJ ENM으로, 2021년까지 11조4천억원 규모의 외형을 갖춘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통합매출액이 현재 6조5천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3년간 약 75% 성장하는 셈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사업구조 재편과 각 계열사들의 글로벌 도전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그룹 내부에서 미래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쪼개고 붙이고"…다시 뛰는 CJ

이재현 회장은 2016년 8월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 주력사업을 키우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이재현 회장이 없는 4년간 인수·합병 등에 연이어 실패하고 투자 계획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는 등 오너 공백에 시달렸던 CJ그룹의 경영시계를 하루 빨리 회복하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구속된 2013년부터 인수·합병을 포함한 투자액이 연간 2조원 수준에 머물렀다. 또 2013년과 2014년에는 인수·합병이 단 한 건도 없었고, 2015년에는 중국 냉장물류회사 CJ로킨 1개 사를 인수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5월 경영 복귀 당시 "오늘부터 다시 경영에 정진하겠다"며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이 회장은 M&A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투자액을 급격히 늘렸다.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65% 증가한 약 2조2천억원의 투자를 단행했고, 계열사를 통해 여러 건의 M&A도 성사시켰다. 이 회장이 사면된 후 1년 5개월간 CJ그룹이 인수한 회사만 해도 베트남 민닷푸드(CJ제일제당), 베트남 제마뎁(CJ 대한통운) 등 10개에 달한다. 이 기간 동안 인수·합병한 회사는 대부분 4대 주력 사업인 식품과 물류에 집중돼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 인수한 브라질 CJ셀렉타 영향으로 바이오 부문의 외형 성장이 돋보였다. CJ제일제당은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 조미소재 판매 증가에 따라 그린 바이오 사업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으며, 이 중 브라질 CJ셀렉타 매출을 제외하면 16%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실적을 통해 브라질 CJ셀렉타 인수효과로 바이오 부문이 고성장세를 보인 것을 알 수 있다"며 "이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바이오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3.1% 증가한 1조814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빨라진 CJ 경영시계…이재현, 내년 경영에 본격 나설 듯

'경영 복귀 1년'을 맞은 이 회장은 2020년 매출 100조원, 해외 비중 70% 달성과 2030년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겠다는 '월드베스트 CJ'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영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해외 진출을 본격화해 글로벌 1등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이날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2018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한 이재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년 동안 사업구조 재편, 조직문화 혁신을 통해 대도약을 준비해왔고, 글로벌을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았다"며 "국내 압도적 1등에서 나아가 글로벌 1등이 돼야 2020년 그레이트 CJ를 넘어 2030년 월드베스트 CJ를 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2, 3등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상실할 정도의 무한 경쟁력인 '초격차 역량'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초격차 역량을 갖춘 1등이 바로 CJ가 추구하는 '온리원"'이라며 "각 사업별로 글로벌 톱 수준의 초격차 역량을 확보하고, 계속 진화하고 혁신한다면 세계가 인정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이재현 회장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한 관계자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한다고 했지만 지난해 매출액이 35조원 수준으로, 목표 달성까지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재현 회장이 대규모 투자를 적극 지시하고 사업 확장과 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에선 무리하게 움직인다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내년쯤 이재현 회장이 잠시 내려놨던 등기이사직에 다시 올라 그룹 경영에 본격 나서면 시장의 우려를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현 회장은 2013년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되기 전까지 지주사 CJ를 비롯해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M, CJ오쇼핑, CJCGV 등 CJ그룹의 주요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참여했다.

그러나 2013년 수감된 후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되면서 임기 연장을 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4년에는 CJ E&M과 CJ오쇼핑, CJ CGV에서, 2015년에는 CJ대한통운과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2016년에는 CJ와 CJ제일제당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건강이 작년에 70% 정도 수준까지 회복됐고 병원에 정기적으로 다니면서 점차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만큼 책임 경영을 위해 내년쯤 일부 계열사의 등기이사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회장이 내년부터 그룹 경영에 참여하면 계열사 간 글로벌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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