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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지배구조 개편 '초읽기'…일감몰아주기 논란 해소에 '방점'


한화S&C 지분 추가 매각 가능성, 그룹 측 "다양한 시나리오 검토"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한화그룹이 이달 말까지 일감몰아주기 논란 해소 등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내놓기 위한 막판 조율작업에 나섰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자발적 개혁 주문에 따라 재계 8위(자산총액 기준) 한화그룹이 어떠한 개혁안을 내놓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는 이달 말 일감몰아주기 논란 해소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10대그룹 경영인들과의 만남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배주주 일가가 그룹 핵심 계열사를 보유하면서도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갖고 있다"며 "일감몰아주기 논란의 대표 요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에서는 이 발언이 사실상 한화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2월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 개편 모범 사례를 발표했는데 당시 한화에 대해 논란이 있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3월에는 서울 장교동 한화 본사에 대해 그룹 차원의 일감몰아주기 의혹에 따른 현장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앞서 한화는 지난해 일감몰아주기 의혹 해소를 위해 내부거래 비중이 80%인 그룹 시스템통합(SI)계열사 한화S&C를 에이치솔루션(존속)과 한화S&C(신설)로 물적분할했다. 당시 한화S&C는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50%를, 차남 김동원씨와 삼남 김동선씨가 각각 25% 지분을 보유했다.

한화는 분할사인 현 한화S&C 지분의 44%를 사모펀드인 스틱 인베스트먼트에 넘겼다. 결국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하던 한화S&C 지분구조가 에이치솔루션(55.4%)과 스틱인베스트먼트로 양분하는 구조로 변경됐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총수 일가가 직접 지분을 소유한 계열사에 한정한다. 한화가 김동관 전무 등 3형제가 100%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을 자회사를 둠으로써 한화S&C(손자회사)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적용을 회피했다는 논란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한화 측은 물적분할을 통해 경영구조 투명성을 제고하고 스틱에 지분매각 등을 통해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직접 지배에서 간접 지배로 바뀌었을 뿐"이라며 한화를 대기업의 소유지배 구조 개편 사례에서 제외하면서 논란이 계속돼 왔다.

◆3형제 100% 보유 에이치솔루션 분산 가능성↑

업계에서는 ▲에이치솔루션의 한화S&C 지분 추가 매각(1안) ▲에이치솔루션과 ㈜한화 합병(2안) ▲한화S&C 상장(3안) ▲한화S&C와 ㈜한화 등 계열사 합병(4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3형제의 에이치솔루션 지분과 에이치솔루션의 한화S&C 지분을 낮추는 방향으로 재편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한화S&C 지분 55.4%를 추가로 매각할 경우 김동관 전무 등 3형제의 한화S&C 간접지배력이 감소한다. 이를 통해 오너 일가의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총수일가 사익편취 논란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다.

에이치솔루션과 ㈜한화를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문제가 되는 에이치솔루션이 없어지고 지배권이 ㈜한화로 일원화되는 동시에 3형제의 ㈜한화 지분율을 높이면서 경영권 승계 과정이 단순화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의 자본 규모 차이가 무려 70대1 정도로 크다보니 ㈜한화 주주 설득 등 각종 문제점이 따른다. 이 때문에 한화S&C 공개상장을 통해 신주를 발행, 에이치솔루션의 지분을 분산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날 "현재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정리 작업이 진행 중으로 정확한 내용은 정리되지 않았다"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검토 중으로 발표는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로 다소 시간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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