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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정체 느낀 유통 공룡, '온라인' 사업 강화
롯데·신세계, 대규모 투자·통합 통해 덩치 키우기 나서…이커머스 '긴장'
2018년 05월 15일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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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장유미, 윤지혜 기자] 롯데, 신세계 등 유통공룡들이 성장이 정체된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사업 강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올 초 신세계의 온라인 커머스 사업 1조원 투자 발표에 이어 롯데도 온라인몰 통합과 함께 온라인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히자 이커머스 업계는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15일 롯데는 온라인 사업을 향후 유통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계열사 별로 운영하던 8개의 온라인몰을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통합 온라인몰은 롯데쇼핑이 맡아 운영하며,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유통업계 1위 자리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롯데는 오프라인 조직에서 온라인 조직을 분리해 통합한 'e커머스 사업본부'를 오는 8월 신설하고, 온라인 사업에 3조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e커머스 사업본부는 현재 백화점, 마트, 홈쇼핑, 면세점 등 계열사 별로 운영하던 온라인몰을 통합, 이를 책임지고 운영한다.



앞서 신세계그룹 역시 올해 1월 말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과 향후 이커머스 사업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해 신세계그룹 온라인사업 신규법인을 설립하고, 1조원 이상을 투자해 2023년에 연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처럼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이 온라인 사업에 사활을 걸게 된 것은 각종 규제와 쇼핑 환경 변화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성장세가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3년 대형마트 매출 비중은 2014년 27.8%에서 2016년 23.8%로 감소했으며, 백화점도 2014년 25.2%에서 2016년 22.9%로 줄었다. 반면 오픈마켓은 2014년 18.9%에서 2016년 20.5%로 늘었으며, 소셜커머스는 5.9%에서 8.2%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 정체에 빠진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온라인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며 "온라인 유통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 많은 경쟁자들이 출혈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이를 딛고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했던 신세계는 후발주자로 뛰어든 이마트몰이 올해 1분기에 시장 진출 후 첫 흑자를 내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마트몰의 1분기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한 3천37억원, 영업이익은 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이마트 온라인 사업부가 신설된 후 33분기만의 첫 영업흑자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대부분 온라인 사업자들이 적자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지만, 후발주자인 이마트몰이 시장 진출 후 첫 흑자를 내면서 이커머스업계가 긴장하고 있다"며 "영업이익 규모가 크진 않지만 흑자 전환 예상 시점을 반년 이상 앞당겼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커머스업계는 이베이코리아를 제외하고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 623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보다 6.9% 감소했다. 11번가는 영업손실 1천여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쿠팡은 영업손실 6천388억원, 티몬은 3년 연속 1천억원대 영업손실로 결국 지난해 2천억원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이 온라인 사업 강화를 두고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내놨다. 또 일부 이커머스 업체들은 긴장감을 표하면서도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혁신적인 온라인 사업 전략을 내놓지 않으면 성과를 내기보다 단순히 시장을 온라인으로 옮기는 변화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온라인을 연계해 온라인 매출을 늘리는 것은 어렵지 않겠지만 이미 온라인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획기적인 차별점 없이는 시장서 살아남기가 쉽진 않을 것"이라며 "오프라인 채널이 온라인으로 넘어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대규모 투자에 따른 수익성 확보는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롯데, 신세계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한다고는 했지만 이미 포화상태에 놓인 시장에서 매출 규모를 지금보다 얼마나 더 늘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이커머스업체들은 롯데, 신세계보다 '스토어팜' 등으로 온라인 쇼핑 영역을 넓히고 있는 네이버의 움직임에 더 주목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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