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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교수 "스티븐연 욱일기 논란 사과, 변명으로밖에"


한국어 사과문과 영어 사과문 확연히 다르다는 점 지적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서경덕 교수가 배우 스티븐 연의 욱일기 '좋아요' 논란으로 인한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13일 자신의 SNS에 "스티븐 연이 자신의 출연작인 영화 '메이햄'을 연출한 조 린치 감독의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 그러나 조 린치 감독이 어린 시절 욱일기로 만든 옷을 입고 있던 사진이기 때문에 현재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하지만 한국어 사과와 영어로 된 사과가 확연히 다른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며 "한국어로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지만, 영어로 된 사과문은 자칫 '인터넷 상에서의 실수 한 번으로 사람을 재단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또 "이런 글을 올렸다는 것은 아직 제대로 된 반성을 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지난 10여년간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온 저로서는 이번 영어 사과문은 그야말로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정말 실수였다고, 이번 계기로 욱일기에 대한 뜻을 정확히 알았다고,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영어 사과문을 진심으로 올렸다면 이렇게까지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스티븐 연은 지난 11일 영화 '메이햄'을 연출한 조 린치 감독의 인스타그램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 사진 속 조 린치 감독은 어린 시절 욱일기로 만든 옷을 입고 있어 스티브 연이 '좋아요'를 누른 것이 논란이 됐다.

그러자 스티브 연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어와 영어로 된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한국어로 된 사과문에서는 자시의 실수를 인정하며 반성한다고 적었지만 영어 사과문에서는 "생각 없이 인터넷을 스크롤한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하 서경덕 교수가 남긴 글 전문>

일요일 아침부터 많은 기자분들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영화배우 스티븐 연의 욱일기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구요.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이 자신의 출연작인 영화 '메이햄'을 연출한 조 린치 감독의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그러나 조 린치 감독이 어린 시절 욱일기로 만든 옷을 입고 있던 사진이기 때문에 현재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한국어 사과와 영어로 된 사과가 확연히 다른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한국어로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지만, 영어로 된 사과문에서는 "이번 일은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스마트폰에서) 넘기기 한 번, 실수로 '좋아요'를 누른 것, 생각 없이 스크롤을 움직인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인터넷 상의 세상은 굉장히 취약하다. 우리를 표출하는데 이런 플랫폼을 쓰고 있다는 것이 슬프다"고 했는데 이 같은 글은 자칫 '인터넷 상에서의 실수 한 번으로 사람을 재단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글을 올렸다는 것은 아직 제대로 된 반성을 하고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지난 10여년간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온 저로서는 이번 영어 사과문은 그야말로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신도 정말 실수였다고, 이번 계기로 욱일기에 대한 뜻을 정확히 알았다고,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영어 사과문을 진심으로 올렸다면 이렇게까지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암튼 우리 스스로도 이런 일이 발생했을때 당사자에 대한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욱일기가 나치기와 같다는 것을 전 세계인들에게 제대로 알릴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모쪼록 우리의 역사는 우리 스스로가 지켜나가야만 합니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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