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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패션부터 로드숍 화장품까지 '줄인상'…소비자는 '울상'


샤넬·티파니·태그호이어 등 혼수·여행철 앞두고 줄줄이 가격 올라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올 초부터 외식비는 물론 가공·신선식품 물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패션·뷰티업계도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혼수철과 여행철을 맞아 샤넬을 위시한 명품패션부터 저가형 로드숍 화장품까지 줄줄이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오는 15일부터 일부 가방과 신발 가격을 평균 11~13% 인상한다. 샤넬은 지난해 5,9,11월 세 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올 초에도 화장품 가격을 2~3% 올려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환율변동이나 원가상승 등의 가격변동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1년간 5차례나 가격을 올리는 것은 너무하다는 지적이다.

본격적인 혼수철을 앞두고 비단 샤넬만 가격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도 지난달 제품 가격을 평균 4% 가량 상향조정했다. '티파니 1837 루베이도 메탈 네로우 링'의 경우 68만원으로 6.25%, '팔로마 피카소 올리브 리프밴드 링'은 30만원으로 7.14% 올랐다. '1837 티타늄 네로우 링(41만5천원)'은 10.67%, '1837 미디움 와이드(30만원)'는 13.21% 인상됐다.

남성 예물로 인기가 높은 고가의 시계 브랜드도 줄줄이 가격을 올렸다. 블라이틀링은 자사 무브먼트를 쓰는 제품 가격을 이달부로 평균 5% 인상했으며 태그호이어도 지난달부터 면세점과 백화점 가격을 모두 올렸다. 이들 브랜드는 면세점에서 구입 시 면세점 적립금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은 더 높아졌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잦은 연휴에 여행수요가 몰리는 5월을 앞두고 수입 화장품도 일제히 면세점가를 올렸다.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바비브라운·클리니크·에스티로더·슈에무라·SK-II·조말론·오리진스·글램 글로우·맥·달팡·아베다·베르사체 향수 등이 지난 4월 1일자로 일부 상품의 가격을 조정했다.

문제는 고가의 수입 패션·뷰티 브랜드뿐 아니라 저가 로드숍 브랜드의 가격 인상 도미노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치형 소비재야 안 사면 그만이지만,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실속형 제품들은 가격 인상 시 서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내 월급만 빼고 다 올랐다"는 소비자들의 푸념 섞인 자조가 뼈 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다.

최근 에이블씨엔씨는 미샤와 어퓨 제품가를 잇따라 올렸다. 미샤는 지난달 16일 기준으로 3D/4D 마스카라와 리퀴드 샤프라이너를 각각 13%, 14% 인상했으며 작년 9월 8개 품목의 가격을 올렸던 어퓨는 올해 3월에도 24종 68품목의 가격을 상향조정했다. 원더 텐션 팩트의 경우 1만4천800원으로 15.62%, 래스팅 립 틴트 7종(4천800원)으로 26.32%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숍인 이니스프리는 마이리얼 스퀴즈 마스크팩 18종을 평균 10%, 그린티 라인 제품을 최대 14% 올렸다. 이니스프리는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중 독보적인 1위 업체인 만큼, 가격인상 여파도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테디셀러인 그린티 라인이 리뉴얼되면서 2천원씩 올라 '꼼수 인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드숍 화장품의 경우 '가성비'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던 만큼 최근 몇 년 간 가격 인상 흐름에 대해 미온적으로 반응했다"며 "그러나 원자재와 제작단가 상승 등으로 생산원가와 소비자가 간 괴리가 커진 만큼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업체들이 꽤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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