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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유가‧환율’ 유탄 우려…향후 실적 악영향


유가 '지정학 리스크', 환율 '금리인상'으로 추가 상승 제한적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유가와 환율이 상승세로 전환한 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업계에 실적 우려감을 낳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2분기 들어 모두 상승세로 돌아서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단 국제 유가가 상승하게 되면 항공유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실적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게 된다.

지난해 각사 유류비는 항공업의 영업비용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조6천28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조4천525억원의 유류비를 지출했다. 각각 전체 영업비용 중 23.3%와 24.4%에 달하는 규모다.

항공유 가격 상승은 영업비용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이에 따라 이익 축소를 야기할 수 있다.

항공유의 경우 B2B로 거래되고 용도가 다양해 입찰로 정해지는 만큼 구체적인 거래조건을 확인하기 어렵다. 때문에 비슷하게 움직임을 보이는 등유가격으로 대략적인 가격을 파악한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등유가격은 큰 폭의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4일 배럴당 79.97달러였던 국제 등유가격은 이달 7일 배럴당 87.76달러로 한 달 새 약 10%가 상승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등유가격은 배럴당 63.94달러였지만, 올해 4월에는 85.16달러로 1년 새 33.2%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기까지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 전망이 힘을 얻고 있어 항공유의 추가 상승 또한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환율이다. 항공업은 항공기를 구매할 때 장기리스 방식을 선택해 달러화 부채가 크다. 따라서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부채 부담이 커지는 특성을 가진다.

지난해 말 기준 외화부채는 대한항공 10조1천억원, 아시아나항공 2조6천억원 규모다. 이 중 달러화 부채는 대한항공 8조원, 아시아나항공 1조6천억원에 달한다.

각사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달러 환율 10% 상승 시 대한항공 7074억원, 아시아나항공 2071억원의 당기손실이 발생한다.

그런데 원-달러 환율 역시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요소가 부각되며 상승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1분기만 해도 내림세가 관측됐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올 2월 8일 1천91원으로 정점을 찍고 3월 30일 1천63원으로 약 3.5%가 하락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다시 상승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4월 2일 1천55.50원까지 내려갔던 환율은 지난 4일 1천77원으로 한 달 새 2%가 상승했다.

향후에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환율 상승이 예상된다. 결국 외화손실 규모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가, 환율 변동성을 제거 혹은 최소화하기 위해 파생상품을 통한 헷지 등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시장 위험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환율, 유가 변동 추이를 모니터링 중”이며 “지속적인 유가 상승시 유류할증료 조정, 환율 상승시 대체 통화 사용이나 환헷지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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