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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혜정]댓글 랭킹전을 끝내자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최근에 '언프리티 소셜 스타'라는 영화를 봤다.

영화 주인공 잉그리드는 인스타그램 '좋아요'에 집착하고 인스타 스타를 추종하다 일상과 주변 사람들과 유대를 잃어간다.

잉그리드처럼 우리는 SNS와 포털 댓글에서 인정 투쟁에 빠진다. 정연한 논리를 펼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고자 하는 욕망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 속에서 공감 버튼을 받지 못하거나 소수의견 취급을 받게되면 입을 다물거나 대다수가 공감하는 쪽의 주장을 따르고 싶은 경우가 많다. 이를 '침묵의 나선' 이론이라고도 한다.

드루킹의 댓글 조작은 이같은 동조 심리를 건드렸다. 마케팅 업체들의 '좋아요' 알바단도 마찬가지다.

포털 업체들이 이번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용자들을 위한 편의기능이었다고 하지만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 '공감' 버튼으로 댓글 전쟁을 부추긴 측면이 크다.

포털 업체들이 댓글 조작을 막기 위해선 공감 경쟁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극단적인 방법으로 댓글 폐쇄도 거론되지만 댓글은 어디까지나 기업이 운영하는 서비스의 하나다. 이용자 표현의 자유를 막는 측면도 있다.

네이버가 댓글 시스템을 개편한다고 발표한 날 기자의 기사 댓글엔 '댓글을 폐쇄하자'는 글이 달렸다. 이 아이러니함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대신 포털은 '이 생각이 대세다'라는 요소를 막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공감 버튼을 없앤다든지, 댓글을 최신 순으로 배열한다든지 댓글의 가치가 매겨질 수 없도록 해야 한다.

포털 댓글창에선 그저 1등, 2등 하며 순서 놀이를 할 수도 있고, 논문 뺨치는 논거로 정치적 주장을 펼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 이용자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댓글의 무게를 재는 체중계는 지양돼야 한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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