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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家 남매, 경영권 두고 경쟁 가열될 듯


'경영능력 인정' 정유경, SI 지분 확보…이명희 회장 지분두고 경쟁 본격화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이 갖고 있던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150만주를 확보하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개인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과거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가려졌던 정 총괄사장은 2015년 말 인사에서 승진한 후 백화점과 면세점,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에서 최근 좋은 실적을 거두며 경영 능력을 인정 받고 있는 상태다.

24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이 갖고 있던 지분 150만주가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에게 증여됐다고 공시했다.

이번 증여로 정 명예회장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은 21.68%에서 0.68%로, 정 총괄사장은 0.43%에서 21.44%로 변동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증여는 정 총괄사장의 취임 3년차를 맞아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증여세는 증여일 기준으로 전후 60일의 평균 주가를 낸 후 정해질 예정으로 현재 얼마나 될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증여세는 적법한 절차에 맞게 정 총괄사장이 납부할 예정"이라며 "납부 방법은 개인적인 문제인 만큼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재계 관계자는 "정 총괄사장이 자신이 맡고 있는 화장품, 백화점, 면세점 사업에서 지난해 정 부회장보다 좋은 성과를 얻어 경영능력을 확실히 입증해 보였다"며 "이번 일은 아버지인 정 명예회장이 딸인 정 총괄사장이 맡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사업을 키우는 데 좀 더 힘을 실어주기 위해 벌인 일 같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 말 인사에서 정유경 당시 부사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남매경영 체제가 됐으며, 이후 두 사람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정용진=이마트', '정유경=신세계' 체제가 유지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어머니인 이명희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상당한데다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일가 남매의 눈치전은 더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마트는 이명희 회장이 대주주로 18.22%의 지분을 갖고 있고, 정 부회장은 9.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6년 4월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서로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와 이마트 주식을 '장내 매매'를 통해 교환하면서 정리됐다.

신세계 역시 이 회장이 18.22% 지분을 갖고 있으며, 정 총괄사장은 9.8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신세계일가 남매 지분 구조는 명확해졌지만 이 회장이 현재 갖고 있는 지분을 앞으로 누구에게 줄 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이 정 총괄사장에게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분을 준 것을 시작으로 이 회장의 지분 증여 작업도 조금씩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두 남매 중 경영 성과가 더 좋은 이에게 지분을 몰아 줄 지, 계열분리에 더 힘을 실어줄 지는 이 회장의 결정인 만큼 아직까지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과 달리 이 회장이 지분 증여를 계속 늦추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남매에 대한 경영 능력 검증이 아직까지 덜 끝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이전까지 정 부회장의 통합경영 가능성에 무게를 뒀지만 정 총괄사장이 취임한 후 남매경영 구도가 본격화되며 최근 정 부회장보다 경영능력을 더 과시하고 있는 상태로 앞으로 어떻게 될 지 가늠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마트와 신세계는 지난해 엇갈린 실적을 내놨다.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이 8.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0.3% 줄었다. 반면 신세계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30% 이상 늘어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했다.

여기에 정 부회장이 신성장동력을 삼고 있는 복합쇼핑몰 사업과 편의점 사업은 아직까지 투자 단계로 적자 상태에 놓여 있으며, 복합쇼핑몰 규제와 편의점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으로 사업 확장에 부담도 있는 상태다.

반면 정 총괄사장은 그동안 패션·화장품·백화점 등의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신세계의 100% 자회사인 신세계DF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기며 면세점 업계 3위로 올라섰고, 신세계가 지분 45.76%를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의류와 생활용품에 이어 화장품 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 총괄사장은 정 부회장에 비해 그동안 존재감이 작았지만 2016년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비추는 등 본격적으로 경영보폭을 넓히며 그룹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며 "'남매 경영'이 공고화되는 분위기지만 이 회장이 아직까지 지분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경영권을 둘러싼 두 남매간의 불꽃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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