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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꿈의 영업이익률’ 50% 달성(종합)


D램 가격 견조 등이 호실적 이끌어…향후 서버용 D램 수요 크게 증가할 듯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역대 두번째로 좋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에는 약간 미치지 못했지만, D램 평균판매가격 상승과 중국 업체들의 미세공정 전환 지연으로 인한 공급량 증가 제한 등이 견조한 실적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8조7천197억원, 영업이익 4조3천673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39%, 7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액 3%, 영업이익은 2% 줄었지만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선방이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률 50%를 사상 처음으로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중을 일컫는 것으로, 100원을 팔았으면 50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의미다. 제조업에서는 영업이익률 50%는 '꿈의 영업이익률'로 통하는데, 그만큼 SK하이닉스의 수익성이 알짜배기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D램 판매가격 증가로 분기 실적 호황…향후 서버용 D램 수요 크게 증가할 듯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D램이었다. D램 출하량은 모바일의 출하량 감소와 생산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5% 감소했다. 그러나 D램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 대비 9% 상승하며 수익성 증가를 이끌었다.

D램의 경우 다소 부족한 공급에 비해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SK하이닉스는 D램 수요 증가폭을 20% 초반으로 전망했다.

특히 서버용 D램 수요 증가세가 눈에 띈다. SK하이닉스는 "북미 시장에 이어 중국 시장에서도 인터넷데이센터(IDC) 업체들이 데이터센터 확장에 주력하면서 글로벌 주요 IDC 기업체들의 투자가 전년 대비 2~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서버용 D램 수요는 비트 기준으로 모바일 D램 수요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서버용 D램 비트가 모바일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에서 비트 기준으로는 모바일이 워낙 커서 상당 기간 모바일 쪽이 서버보다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은 맞지만, SK하이닉스는 이미 모바일과 서버 제품의 차이가 근소하게 좁혀졌고 내년이 되면 서버가 모바일을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버 이외의 분야에서도 게임용 고사양 PC와 크롬북을 중심으로 한 수요 개선, 빅데이터 서버 및 암호화폐 채굴용 그래픽 D램 수요 증가,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 강조 등으로 D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공급은 당분간 늘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D램 생산 업체들이 1x나노급 공정 전환을 가속화하고, 웨이퍼 시설을 늘리는 등 시설 강화를 지속함에도 불구하고 공급 부족 상황을 해소하기에는 충분치 못하다는 것.

SK하이닉스는 차질 없이 공정 전환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PC부터 시작해서 모바일, 서버, 그래픽 등 전 응용분야로 1x나노급 D램의 인증과 양산을 확대하고 있다"며 "2분기에는 서버와 그래픽 제품에도 1x나노 제품 적용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말이 되면 전체 D램 중 1x나노 D램의 비중이 3분의 1 정도 될 것으로 본다"며 "1x나노 제품 확대에 따라 원가도 적절한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모바일 수요 약세 영향과 차세대 제품에 대한 일부 고객 인증 대기로 판매가 다음 분기로 이월되면서,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0% 감소했으며 평균판매가격은 1% 줄었다.

SK하이닉스는 기업용 SSD가 낸드플래시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바라봤다. SK하이닉스는 "72단과 64단 3D 제품 생산이 증가하면 이를 중심으로 고용량 SSD 채용 및 생산이 늘어나면서 기업용 SSD의 비중이 전체 SSD 낸드플래시의 절반 정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드엔드 제품의 128GB 고용량 낸드플래시 탑재가 본격화되면서 스마트폰에서의 고용량 낸드플래시 채용률 증가도 점쳤다.

지난해의 공급 부족은 올해 완화될 것으로 바라봤다. 반도체 업체들의 72단, 64단 3D 제품 등의 비중 확대로 공급이 늘어난다는 것.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올해 낸드플래시 공급량 증가폭을 40% 중반으로 전망했다. 다만 공급 부족 현상이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72단 제품 수급에는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3D 낸드플래시의 적층 단수가 높아지면서 공정 난이도가 높아져 이전 단계 대비 인증이 지연되고 수율 확보에 대한 어려움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SK하이닉스는 올해 수립한 72단의 제품 인증과 생산 비중 확대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토대로 3분기에는 72단을 주력 제품으로, 전 응용분야에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며 연말 기준으로 절반 수준으로의 비중 확대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D램·낸드플래시 출하량 전년 대비 10%씩 늘릴 것…청주·우시공장 건립도 차질 없이"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의 출하량을 10%대씩 증가시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올해 시장 성장과 비슷한 수준의 출하 성장률을 계획하고 있다"며 "2분기 차세대 공정 기준 확대를 통한 생산량 증가와 전 분기 출하 감소 기저 효과, 수요 증가 등을 감안해 D램은 출하량을 10% 늘리고, 낸드플래시는 10% 후반 정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내년도 D램 공급 과잉 우려에 대해서는 "성장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투자 지출 증대를 통한 설비용량의 증대가 필요하며, 이에 따라 공급사들은 최소한 6~7% 정도의 웨이퍼 설비 용량을 늘리면서 수요를 충족시켜 나가야 한다"며 "추후 테크가 진전되면, 공급사들은 설비 용량과 투자 지출 조절을 통해 공급량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고 물량에 대해서는 "D램은 수급이 타이트하기 때문에 재고는 1주 초반 분량을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연말까지 D램의 재고는 타이트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말 대비 1분기 말에 2~4주 정도로 증가했는데, 2분기에 가면 3분기 모바일 물량 증가에 대한 준비로 인해 재고 수준이 4주 정도로 유지되며 3분기에는 다시 2주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M15 청주공장 건설과 중국 우시공장 확장도 차질없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M15 청주공장은 3D 낸드플래시 양산 확대를 위해 신축되며 우시공장 확대는 D램 공급을 늘리기 위해 진행된다. SK하이닉스는 "둘 다 현재로서는 완공 시점을 확정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청주공장은 올해 연말보다는 빠른 시기에 가동될 수 있고, 우시공장은 당초 예상대로 올해 말 정도에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향후 D램은 10나노급 공정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PC와 모바일에 이어 서버와 그래픽에서도 동 기술을 적용한 제품 판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는 최근 IDC 고객으로부터 인증을 확보한 PCIe 기반의 제품을 시작으로 기업용 SSD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또 72단 3D제품을 적용한 고용량 모바일 제품과 함께, 다양한 인터페이스 및 폼팩터를 갖춘 소비자용 SSD(Client SSD) 판매도 확대할 계획이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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