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대형운용사 각축전…'EMP' 펀드가 뭐길래


미래에셋·삼성·KB 등 공모펀드 줄줄이 출시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올 들어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EMP(ETF 자문 포트폴리오) 펀드 시장 선점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에 이어 개인투자자용 공모펀드 상품도 속속들이 출시중이다.

지난 17일 삼성자산운용은 '삼성 EMP코리아알파 펀드'를 내놨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삼성글로벌ETF로테이션'에 이은 두번째 공모 EMP 펀드다. 설정과 동시에 기관투자 자금을 받아 2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집했다.

EMP 펀드는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펀드로, 편입하는 ETF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의 자산배분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EMP라면 코스피200 추종 ETF를 기본으로 IT, 바이오 등 다양한 업종 ETF에 함께 투자해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다.

저렴한 펀드 운용보수도 강점이다. 일반 주식형펀드의 운용보수가 0.7~1.0% 정도라면 EMP 펀드는 0.2~0.3% 정도로 싸다.

최근 우정산업본부, 공무원연금 등 연기금 투자자들이 잇따라 EMP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면서 EMP에 자금을 투자한 데 이어, 공모펀드도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시장에 잘 알려진 EMP 펀드 18개 중 13개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설정됐으며, 올 들어서만 9개가 탄생했다.

EMP 공모펀드를 가장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것은 미래에셋운용이다. 계열사 멀티에셋운용과 함께 '멀티에셋글로벌EMP솔루션' '멀티에셋시니어인컴베타' '미래에셋글로벌EMP인컴배분' '미래에셋EMP밸런스스타일' 등 여러 EMP 펀드를 출시했다.

KB자산운용은 'KB KoVIC' 'KBStartUp액티브아시아EMP' 'KB글로벌주식솔루션' 등 3개의 EMP 펀드를 지난해 말 이후 연달아 출시했다.

유진자산운용의 '유진챔피언글로벌5-STAR EMP',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VIPC' 등도 각각 지난해 9월과 10월 선보여 자금이 차곡차곡 유입되고 있다.

◆ETF 시장 급성장으로 EMP 전략 가능해져

현재 전체 공모 EMP 펀드의 규모는 1천417억원 규모로 아주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운용업계는 "이제 막 시작된 시장"이라고 입을 모으며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경준 삼성자산운용 솔루션팀장은 "미국에서는 예전부터 널리 쓰이던 투자전략"이라며 "국내에서도 ETF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ETF 종류와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이제 EMP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 시기가 무르익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최근 투자자들의 ETF 선호도가 높아진 시점에서 EMP는 또 다른 투자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주식형 공모펀드 시장이 축소되면서 빠져나간 돈이 ETF로 많이 유입됐는데 이런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기에 좋은 투자상품"이라며 "직접 ETF 주식을 사고팔기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에게도 좋다"고 말했다.

EMP 펀드는 대형 운용사 위주로 시장이 편성되는 모양새다. 자사 ETF를 보유하고 있고, 재간접펀드 운용 경험이 있는 운용사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뱅가드 등 ETF 시장의 강자들이 EMP 펀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김전욱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EMP 펀드는 펀드 안에 여러 ETF를 담은 재간접펀드라고 할 수 있는데 개별 ETF의 속성과 리스크를 일일이 분석하고 자산배분을 하는 운용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MP 펀드는 추구하는 전략에 따라 국내주식형, 해외주식형, 채권형, 주식혼합형 등 유형이 천차만별이고 성격도 매우 다르다.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헷지펀드 스타일의 EMP가 있는가 하면 주식 초과 수익을 노리는 공격적인 EMP도 있다.

삼성운용의 이 팀장은 "EMP 펀드로 묶여 있지만 펀드의 성격은 각각 다르므로 본인의 투자성향과 리스크에 따라서 EMP 펀드 중 맞는 걸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대형운용사 각축전…'EMP' 펀드가 뭐길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