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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키우려면 응용·원천기술 투트랙 전략 필요"


산업계 응용산업·학계 핵심기술 활성화해야

[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블록체인 육성을 위해 투 트랙(Two Track)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계 중심으로 블록체인 응용기술과 사업을 활성화하는 한편 학계 중심으로 원천기술을 개발해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용대 카이스트(KAIST)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블록체인 육성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블록체인을 이용해 무엇을 할 지, 새로운 블록체인을 어떻게 설계할 지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산업계는 응용기술을 발전시켜 사업모델에 결합하고, 학계는 블록체인 프로토콜 등 원천기술 설계·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학계를 중심으로 한 기술 혁신이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적용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가령 데이비드 마지에르 스탠포드 교수가 설계한 핵심 합의 프로토콜이 스텔라 네트워크에 적용됐다. 또 애겔로스 키아이아스 에든버러대학 교수는 에이다의 합의 프로토콜이 안전하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했다.

김 교수는 "학계를 통해 논문으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계속 발표되고 있다"며 "블록체인 원천기술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핵심 원천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CO 양성화해야"…인재육성·제도정비 목소리

이날 토론회에서는 암호화폐공개(ICO)를 양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최근 ICO는 스타트업이 선호하는 자금 조달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ICO 전문분석업체(ICOData.io)에 따르면, 지난해 ICO를 통해 61여억달러(한화 6조 5천여억원) 규모의 자금이 조달됐다. ICO는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판매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주식시장의 기업공개(IPO)와 유사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작년 9월 암호화폐 거래 과열과 사기성 ICO를 이유로 정부가 전면 금지조치를 내리면서 선뜻 나서는 기업이 없는 상태다. 국내 기업은 ICO를 위해 해외에 법인을 설립하는 추세다.

이에 대해 토론회에서는 "국내 ICO 금지는 국부유출"이란 지적이 나왔다.

김형주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이사장은 "법인 설립(2억원), 고문단 구성(1억원), 홍보·마케팅(5억 원), 현지 사무실 운영비(3억원) 등을 포함해 해외 ICO 비용에만 대략 10억원 이상이 든다"며 "일부 국가에서는 자본 조달을 수익으로 보고 대략 17%의 법인세를 부과하는데 300억~4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하면 대략 50억~60억원 가량을 해외에 주고 오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전하진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은 "세계 경제의 10%를 차지할 블록체인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면 미래 먹거리 확보가 요원해질 것"이라며 "전향적이고 적극적으로 이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첨언했다.

김용대 교수 또한 "책임있는 ICO를 허용해야 한다"며 "ICO를 자율 규제하되 ICO 사기를 막기 위해 프로젝트의 기술을 평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인재육성, 제도정비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블록체인 기술은 수학, 암호학 등 여러 학문에 대한 이해가 기본이 돼야 하는 만큼 학제 간 전문지식 교육으로 통합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것.

또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등록된 계약서·증명서·전자서명 같은 전자기록의 법적 효력을 보장하기 위해 법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오세현 SK텔레콤 전무(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장)는 "블록체인 특징 중 하나가 전자문서의 원본성을 증명하고 과정 추적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예산이 만들어지고 정부기관에서 할당된 예산을 집행할 때 이 모든 과정을 변경할 수 없는 형태로 저장하면 예산의 투명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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