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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수]게임 질병논란, 1년 후가 더 위험하다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내달 총회에서 다루기로 한 국제질병분류기호 11차(ICD-11) 개정판' 안건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게임 장애(gaming disorder)를 질병으로 등재하는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하며 논란이 된 사안을 1년 뒤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전 세계 게임협단체와 게이머들의 거센 반발이 영향을 미쳤으리라 짐작되는 부분이다.

문화 콘텐츠인 게임과 관련 산업 종사자들이 질병을 일으키는 '문제아'로 낙인찍힐 위기를 겨우 넘겼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 ICD-11에 대한 의결을 1년 유예하기로 한 것이지 폐기하겠다고 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WHO에서 관련 문건에 따르면 ICD-11 개정판은 오는 2019년 5월 열리는 세계보건총회에서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지금이야말로 게임업계는 가장 긴장하고 바빠져야할 때다. 국제적인 게임 연대 전선을 굳건히 다지고 WHO의 게임질병코드 등재 반대를 위한 방어 논리를 다져야 하기 때문이다. 1년이 유예됐다는 것은 게임을 질병으로 만드려는 이들이 논리를 다지고 진영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주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두 손 놓고 있다가는 내년 이맘때쯤 '데자뷰'를 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얘기다.

앞서 게임업계는 지난 2013년 게임을 마약과 알코올 등과 함께 중독을 일으키는 물질로 분류한 게임중독법이라는 시련을 맞았다. 다행히 게임중독법은 게이머를 위시한 여론의 반발에 부딪혀 국회 문턱은 넘지 못했다. 당시 기자도 국내 한 중독정신의학회가 게임중독법을 두고 '숙원사업'이라고 표현한 안내문을 확보해 보도, 이러한 여론에 힘을 보탠 바 있다.

게임중독법 통과를 막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고군분투했던 게임업계를 기억한다. 이제 다시 분발할 때다. 1년 후가 더 위험하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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