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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5% R&D 투자…삼성·구글 제친 '네이버'


작년 AI·로봇 등 신기술에 1조 이상 투자 …카카오도 매출의 10% 투자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가 3년 연속 매출의 25% 수준을 연구개발(R&D)에 쏟아 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R&D 투자가 많은 구글이나 삼성전자가 10%대 안팎 수준임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R&D에 올인하고 나선 셈이다. 애플의 R&D 투자도 매출의 3~4% 수준에 불과하다.

이 같은 공격 투자는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차 등 미래 먹거리 기술 확보로 글로벌 공략에 나서기 위한 전략 차원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역시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 R&D 투자 규모가 매출의 2~3% 수준인 걸 감안하면 양대 포털의 R&D 투자는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3일 네이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R&D로 1조1천302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매출의 24.2% 수준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5년부터 매출의 약 25%를 R&D에 투자해 왔으며 지난해는 물론 2016년에도 전체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5년에 8천695억원, 2016년엔 1조96억원, 2017년엔 1조1천302억원을 R&D에 투입한 것.

이는 구글이나 삼성전자보다 규모 자체는 적지만 매출 대비 비중은 훨씬 높은 수준. 구글은 지난해 매출의 15%(약 17조원)를, 삼성전자는 7%(16조8천억원)를 R&D에 썼다. 국내 자동체 업체나 이통사의 경우 2~3%수준을 집행했다. 다만 삼성전자나 이통사의 경우 별도의 설비투자 규모가 큰 경우다.

또 네이버는 이 같은 R&D 투자를 AI, 로봇,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실제로 네이버 기술 연구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지난해에만 56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특히 실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어라운드(AROUND), 근력증강 웨어러블 로봇 기술이 적용된 에어카트(AIRCART) 등을 비롯한 여러 로봇 기술과 관련된 특허도 20여건에 달한다.

AI 분야 관련해서도 음성인식, 말귀 알아듣기 이상으로 화자인식, 감정인식, 입술읽기(립리딩), 동작인식 수준까지 개발 중이다.

네이버는 내달 홍콩과학기술대학과 홍콩에 AI 연구소도 세운다. 앞서 지난해 프랑스 소재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현 네이버랩스 유럽)을 인수해 유럽 AI 연구소를 만든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터넷업 특성상 국경없는 경쟁이 이뤄지다보니 해외기업과 경쟁하려면 외부 투자와 함께 내부에서 꾸준히 기술 개발이 이어져야 한다"며 "외부 투자는 지난해부터 이해진 GIO가 직접 나서 글로벌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도 지난해 매출의 12.2%인 2천400억원을 R&D에 썼다. 카카오는 지난해 AI 연구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설립, 김범수 의장이 직접 대표를 맡았다. 올해는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도 만들었다. 기반 기술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 페이스북과 경쟁하는 시대에 포털 사이트나 메신저에 기반한 서비스 자체도 중요하지만 AI,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 플랫폼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R&D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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