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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 세일 첫 주말 '호조'에도 웃지 못하는 까닭은?


특설 매장·명품 매장만 '활기'…잦은 세일·비싼 가격에 일반 매장 '한산'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미세먼지 공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봄 정기 세일을 실시한 백화점 업계가 세일 첫 주말 동안 일제히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올해는 각 백화점들이 세일 기간과 날짜를 달리한 대신, 할인 폭과 대상을 넓혀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를 적극 공략해 주말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만 소비침체 영향으로 일반 매장 매출은 역신장하거나 제자리 걸음을 걷는 반면, 할인 상품을 판매하는 특설 매장과 고가의 명품을 판매하는 매장에만 손님이 몰려 세일 상품 구성에 대한 고민은 더 늘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대백화점과 AK플라자를 시작으로 같은 달 30일 신세계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이 모두 봄 정기 세일에 들어갔다. 지난 주말 동안 미세먼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쁨'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각 백화점들은 이번 세일 첫 주말 동안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대부분 신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세일 실적을 분석한 결과, 7.2%나 신장했다. 특히 봄을 맞아 옷을 구매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명품(23.5%), 유아동(13.1%), 남성(9.5%), 여성(8.1%) 등 패션 관련 상품군들의 매출이 전체적으로 늘었다. 또 집 꾸미기 열풍에 힘입어 리빙 상품군 매출도 28.5%나 올랐다.

같은 날 세일에 들어간 AK플라자 역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세일 매출이 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세먼지로 인해 공기청정기, 청소기 등 소형가전 제품 판매와 결혼 시즌을 맞아 혼수 용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활 가전이 37.7%나 신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홈 인테리어부터 패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할인 행사를 선보인 신세계백화점은 세일 첫 주말 기간 동안 전체 매출이 3.4% 올랐다. 특히 생활장르 상반기 최대 행사인 '메종 드 신세계'와 골프대전 등을 실시한 덕분에 스포츠(14.4%), 생활(26.6%) 관련 상품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또 남성패션(8.6%), 아동(17.6%), 명품(12.1%) 등 패션 관련 매출도 오름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2주간 지속된 미세먼지로 인해 공기청정기를 중심으로 한 생활장르가 호조를 띄었다"며 "따뜻한 날씨로 인한 골프 수요 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봄 시즌에 맞춘 대형행사가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같은 기간 동안 6.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는 봄 시즌을 맞이해 명품 의류 등 여성의류의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홈 퍼니싱 프로모션으로 생활 관련 상품들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매출 신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달 6일 봄 정기 세일에 들어가는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0일부터 롯데 유통 계열사 11곳 통합 할인 행사인 '롯데 그랜드 페스타'를 통해 '하프 프라이스 상품전' 등 다양한 행사를 선보여 경쟁사 견제에 나섰으나, 전년 대비 동기간 실적이 다소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측은 지난해보다 세일 기간을 일주일 가량 늦추면서 매출신장률에 다소 차이를 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세일 기간에는 벚꽃 축제 등과 맞물리면서 백화점보다 야외로 나들이를 가는 이들도 많아 매출이 큰 폭으로 늘진 않을 것 같다"며 "여름이나 겨울 세일 때처럼 참여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브랜드 수도 많지 않아 매년 봄 세일 규모나 기간을 점차 줄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백화점들은 이번 세일 첫 주말 동안 호실적을 보였으나, 대규모 세일을 진행하는 행사장과 특설 매장에만 고객들이 몰리고 있어 소비심리를 회복했다고 보긴 이르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일이 시작됐지만 손님이 몰리고 있는 특설 매장과 달리, 일반 매장에는 고객들이 구경만 하다 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제는 고객들이 대형 프로모션을 하지 않으면 상품을 잘 구매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산한 일반 매장의 풍경과 달리, 명품 매장에는 손님이 몰리고 있어 소비 양극화 현상도 더 뚜렷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일 첫 주말 동안 각 백화점의 명품 실적은 현대가 23.5%, 신세계가 12.1%, 갤러리아가 30.5%로, 모두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혼수철을 맞아 예물로 명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진 데다 봄을 맞아 명품 의류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관련 상품군 매출이 크게 올랐다"며 "명품 브랜드들이 올 초부터 상품 가격을 인상한 것도 매출 신장세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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