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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인터넷 업계, 일괄 적용 '숙제'


실시간 대응 부서 해결책 모색 중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오는 7월 법정 근로시간을 현행 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한 근로기준법 시행을 앞두고 인터넷 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미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기업은 기업문화 개선을 위해 책임근무제, 시차 출·퇴근제를 도입해 주 52시간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실시간 대응이 필요한 직군에까지를 이를 일괄적용하는 게 문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카오, 우아한형제들, 아프리카TV 등이 인터넷기업 중 주 52시간 근무 대상이다.

7월 1일 시행되는 개정된 근로기준법은 300명 이상 고용 사업장을 우선 대상으로 종전 주당 68시간이던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게 골자.

네이버는 지난 2015년부터 책임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이는 퇴근 시간 없이 탄력적으로 업무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직원들이 개인의 업무 특성과 개별 업무 스케줄에 맞춰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또 카카오는 주 40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부터는 시차 출·퇴근제를 도입했다. 카카오의 출근시간은 오전 10시, 퇴근은 오후 7시지만 직원 희망에 따라 출근이나 퇴근시간을 한 시간씩 앞당길 수 있다.

그러나 포털 업체들은 검색, 뉴스 모니터링 같은 실시간 대응 직군의 경우 주52시간 준수가 사실상 어려워 해결책 마련에 고민하고 있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실시간 대응 부서의 경우 주 52시간 근무제에 맞춰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소속 직원들 관심도 크고, 현재 대안을 강구하고 있는데 5~6월이 돼야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업무 특성 상 이미 주 52시간 이하 근무제를 적용하는 곳은 이번 법 개정에 따른 여파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이의 제도화 및 전면 시행에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주 35시간 근무, 월요일엔 오후 1시까지 출근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아프리카TV도 주 40시간 제도를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기업 특성상 업무 혁신이 근무 시간에 비례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기업문화도 마케팅 포인트가 되다보니 제도적으론 근무시간을 줄여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52시간 제도가 이른바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 벤처기업 개발직종 직원들은 업무량은 그대로인데 수당은 적어지는 상황까지 걱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야근이나 교대 근무가 어려워지고 업무를 하려면 잔업 수당도 없이 재택근무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잔업 수당도 못받는 잔업이 늘어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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