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춤은 NO!" 양현종, 올해 공약은 '사랑의 밥차'


타 팀 대표선수들도 뜨거운 공약전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양현종(31, KIA 타이거즈)의 이번 시즌 공약은 '사랑의 밥차'였다.

양현종은 22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에 출석했다.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답게 김기태 KIA 감독과 양현종, 나지완은 홀 한 가운데 앉았다. 특석이나 다름없었다.

양현종은 다른 질문에는 모두 자신의 투구처럼 시원하게 대답했다. 그러나 '공약'에는 쩔쩔 매는 듯한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 공약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시즌 우승 공약으로 "걸그룹 댄스를 추겠다"고 했다. 가볍게 던진 말은 KIA가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압하면서 현실이 됐다. 실제로 양현종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열린 KIA 팬페스트에서 선미의 가시나에 맞춰 춤을 췄다. 서툰 모습이었지만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팬들에게 보여주면 안될 장면들을 보여줬다"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영상을 보니까 팬들에게 죄송할 수준이다. 절대 그런 공약을 하지 않는 걸로 하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 바통을 넘겼다. 그는 "임기영이 '다음에 추면 더 잘 출 것 같다'면서 엄청 아쉬워 했다"며 "저를 제외한 어린 후배들이 춤추는 걸로 하겠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올 시즌 공약에 대해선 "저희 선수들이 음식을 준비해서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겠다"면서 '사랑의 밥차'를 준비할 뜻을 내비쳤다.

다른 팀 대표선수들도 각양각색의 공약을 내걸었다. 유희관(32, 두산 베어스)은 "아직 밝힐 수 없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그때 말하겠다"고 비밀에 부쳤다. 손아섭(30, 롯데 자이언츠)는 "팬들이 울면 윤종신의 '좋니'를 부르고 기뻐하시면 신나는 노래를 부르겠다"고 했다.

점점 가면 갈수록 통이 커졌다. 모창민은 "마산 야구장에서 올해가 마지막이고 내년부터는 창원 야구장을 쓴다. 우승하게 되면 개막전 티켓을 선수단이 구입해 팬들에게 모두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훈(27, SK 와이번스)은 "문학야구장을 개방해서 팬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웃었다. 서건창(29, 넥센 히어로즈)은 "고척돔에서 팬들과 캠핑을 하고 싶다"는 말로 박수를 받았고 정우람(33, 한화 이글스)은 "샴페인 파티를 하고 싶다"고 했다.

박용택(39, LG 트윈스)에 이르러선 거의 선거공약이 됐다. 그는 "우승하게 되면 1994년 이후 24년만의 우승인데 24년에 365일을 곱하면 8760일이다. 이에 해당하는 만큼의 선수단 사인볼을 드리겠다. 선수단 일일 호프도 열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일일 야구교실도 열겠다. 오프닝은 이병규 코치와 이상훈 코치의 승마부터 시작된다"고 웃음을 자아냈다.

강민호(33, 삼성 라이온즈)도 통 큰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구단 허락을 받았다"면서 "전지훈련에 가면 팬들이 참관할 수 있는 행사가 있는데 여기에 지원하는 모든 팬들을 훈련지에 데려갈 것이다. 숙박, 비행기표 등 드는 비용은 구단에서 비용하겠다"고 했다.

고영표(27, kt 위즈)는 "최하위로 이 자리에 앉아있어 부담스럽다"면서도 "앞에 말했던 공약들을 모두 지키겠다"는 말로 박수를 받았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춤은 NO!" 양현종, 올해 공약은 '사랑의 밥차'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