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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운]흐지부지되는 암호화폐 공동선언문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암호화폐 업계 공동선언문은 거의 무너진 상황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해 12월 암호화폐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과열 논란이 정점이 달했을 때 거래소들은 공동선언문과 자율규제안을 발표하고 시장 자정에 스스로 나서기로 했다.

공동선언문의 대표적인 것이 신규 암호화폐 상장 중지와 과대한 마케팅과 광고 금지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현재 이 같은 선언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업비트는 올해 들어서만 루프링, 트루USD, 트론, 블록메이슨, 블록브이, 제로엑스, 왁스, 시린토큰 등 8개의 암호화폐를 신규 상장하고 추가 거래를 시작했다.

빗썸 역시 최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인 '빗썸 프로'를 출시하면서 기존 12개 종목에 더해 새로운 암호화폐 종목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비트코인, 이더리움 마켓을 통해 순차적으로 코인을 추가 상장할 계획이다.

역시 블록체인협회에 가입 후 한국 론칭을 준비중인 후오비의 경우 투자자의 투표에 따라 상장 여부가 결정되는 하닥스(HADAX)라는 코인 상장 시스템이 있어, 서비스 시작 이후에도 이에 따라 추가 상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코인원은 지난해 말부터 배우 이동욱이 출연하는 광고를 시작했다. 동영상 광고를 비롯해 여의도 IFC몰에는 25미터짜리 초대형 인쇄광고를 내걸었다.

거래소들의 수수료 인하, 현금 증정 등의 마케팅 이벤트도 다시 시작됐다.

과도한 경쟁 방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시작됐던 자율규제안이지만, 암호화폐 가격 하락으로 거래량이 급감한 반면 업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면서 슬그머니 공동선언문과 자율규제안은 뒷전이 된 것이다.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지키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나홀로 지키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분분하고 의심스러운 시선이 많다. 각국 정부의 고삐도 죄어진 상태다.

암호화폐 시장이 인정받고 정책적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아직 업계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 자율적인 자정안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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