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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없는 자원 전쟁…리튬·코발트 확보 나선 기업들


LG화학, 켐코 지분 확보…삼성SDI, 칠레 리튬프로젝트 사업자 선정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커지면서 2차전지 핵심 원재료인 리튬과 코발트 등 희소금속을 놓고 전 세계가 총성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희소금속 생산업체를 인수합병하거나 광산지분에 참여하는 등 안정적인 공급원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 각 선진국들은 해외자원국을 상대로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며 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정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천연광석의 99%가량을 수입에만 의존하는 우리나라 정부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리튬과 코발트 등의 희소금속의 가격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하락세를 보였지만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년 새 코발트(131%), 텅스텐(58%), 리튬(33%) 등 주요 광물자원의 국제 시세는 크게 요동쳤다.

희소금속에 대한 초과수요가 가격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전 세계 국가와 각 기업들이 희소금속을 확보하고자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반면 이들 금속은 극소수의 국가와 일부 매장에 편재돼 있는 데다 지리적 요인 등 변수가 다양하면서 안정적인 수급이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리튬의 전 세계 매장량 3천400만톤 중 볼리비아(900만톤), 칠레(750만톤), 아르헨티나(600만톤) 등에 매장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수요가 폭증한 코발트는 65% 이상이 콩고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들 국가 상당수가 독재와 빈곤, 내전 등 정치적, 지리적으로 불안정한 국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조업체들이 직접 광산업체와 직접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심지어 애플도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사용되는 배터리에 들어갈 코발트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광산업체와 직접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9일 간담회에서 "배터리 수익성에 가장 크게 차지하는 것이 메탈(원재료)인데 걱정스럽다"면서 "기업 간 협업과 조인트벤처 등을 통해 원료확보를 위한 장기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양극재 배터리의 원료인 황산니켈 확보를 위해 10억원을 들여 켐코(고려아연 자회사) 지분 10%를 확보한 바 있다. 황산니켈은 배터리 양극재의 주요 원재료다.

삼성SDI 역시 최근 칠레에서 리튬을 싼값에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삼성SDI·포스코 컨소시엄은 지난 12일 칠레 생산진흥청(CORFO)의 리튬 개발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다. 칠레 북부 메히요네스시에 양극재 생산 합작공장을 설립해 2021년부터 연간 3천200톤 규모 양극재를 생산한다.

SK이노베이션도 원재료 코발트와 니켈을 장기간 공급받을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호주 광산회사와 황산코발트와 황산니켈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고 7년동안 황산코발트 1만2천톤, 황산니켈 6만톤을 받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희소금속 해외투자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한다.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희소금속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지금이라도 해외광산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정부는 희소금속 비축제도를 내실화하고 자원회수 활성화 등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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