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독이 든 성배 '경기도 대통령'…남경필 VS 이재명 대결?


민주당 우세 속 전해철 등 도전, 변수는 야권 연대

[아이뉴스24 윤용민 기자] 이인제, 임창열,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민선 지방자치가 시작된 1995년 이래 역대 경기도지사 명단이다.

김대중 정부 출범과 동시에 당선된 임 전 지사를 제외하면, '작은 대한민국' 경기도를 이끌었던 이들은 모두 현 자유한국당 계열의 보수당 소속이었다. 대선에 도전했고, 결국 고배를 마셨다는 공통점도 있다.

경기도지사가 대권에 도전하면 반드시 낙선한다는 '경기도지사 징크스' 현상은 역으로 보면 경기지사 당선이 곧 유력 정치인 대열로 우뚝 서게 하는 발판임을 방증한다.

그만큼 매력적이고 위험한(?) 이 자리를 두고 야심가들의 경쟁이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당 프리미엄'이 사라진 경기도에서는 여권에 유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남경필 현 지사가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각오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남경필 VS 이재명 구도? 아직 모른다

전반적인 선거 구도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재명 성남시장과 한국당으로 복귀한 남 지사의 양자대결 양상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남 지사와 이 시장이 언론에 잇따라 동반 출연하며 이러한 '양강 프레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무난한 예선통과(?)를 위해서다.

현재 언론의 여론조사를 보면, 이 시장이 여야를 아울러 가장 우세하지만 '비문'으로 인식돼온 과거(?)가 당내 경선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예측이다.

◆민주당 우위 속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

이런 상황에서 전해철 민주당 의원이 경선 출마를 선언하며 '대통령과 가까울수록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협조가 더 수월하다'는 논리와 '문심은 내게 있다'는 친문 마케팅 카드를 동시에 꺼내 들었다. 이 시장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실제로 전 의원은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3철'로 불리는 대표적인 친문계 인사다. 여기에 최근까지 경기도당 위원장을 역임하며 탄탄한 조직력까지 갖추고 있다.

양기대 광명시장도 본선보다 어렵다는 민주당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후보보다 인지도에서 떨어지지만 경험과 성과를 강조하며 대연적극을 노린다.

40년 된 폐광을 개발해 관광지로 바꾼 광명동굴과 이케아,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기업을 유치하면서도 지역 중소상인과 상생 모델을 구축한 점 등은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당은 아직도 후보 고심 중

지지율에서 압도적으로 열세인 한국당은 당내 경선 흥행을 위해 '남경필 VS 도전자' 구도를 만들기 위한 전략을 구상 중이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박종희 전 의원이 남 지사의 도전자로 거론된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달 18일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 "남 지사를 포함해 복수의 후보가 있다"며 "최 전 장관은 순수하면서 파이팅이 있다. 경기도의 자존심이 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한국당 수원갑당협위원장인 박종희 전 의원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신개념 도시재생·연구개발·일자리 기획·교육혁신을 위한 '경기미래센터'를 설치가 주요 공약이다.

◆변수는 야권 후보 단일화, 1대 1 구도 주목

사실상 민주당 독주체제로 흘러가고 있는 이번 선거에 가장 큰 변수는 야권 연대를 통한 후보 단일화 여부다.

여야간 1대1 대결 구도가 될 경우 '판' 자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김민석 원장은 지난 19일 인터넷 방송에서 "'서울시장은 안철수, 경기지사는 남경필' 이런 식으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연대할 경우 만만한 게임이 아니다"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 역시 "지금 우리가 앞서가고 있지만, 실제 1대1 대결로 가면 접전이 벌어질 수 있다. 경기도는 우리에게 분명히 험지라 끝까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인구 1천300만명, 대한민국 면적의 10분의 1, 전국민심의 바로미터이자 축소판인 경기도가 6월 13일에 어떤 선택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용민기자 now@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독이 든 성배 '경기도 대통령'…남경필 VS 이재명 대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