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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화장품 '러쉬코리아' 日제품 수입…소비자 "방사능 우려"


26일부터 인하 평균 3% 인하…일부 제품은 가격 인상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영국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 러쉬가 영국산뿐 아니라 일본산 제품을 국내에 정식 수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부터 러쉬 제품의 가격이 평균 3% 인하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러쉬코리아는 전날부터 국내 매장에서 일본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러쉬 매장에서는 영국산과 일본산 제품이 동시에 판매되며 변경된 제품별 수입처 정보는 26일부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러쉬코리아 관계자는 갑작스런 수입처 변경에 대해 "더 신선한 제품을 전하기 위해 가장 가까운 제조공장인 일본에서 제품을 수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격도 평균 3% 가량 인하된다. 러쉬코리아는 다음주부터 250개 제품의 53%는 가격을 인하하고 28%는 유지, 19%는 인상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엔 달러 환율 하락으로 일본산 제품은 가격을 내리고 파운드 환율이 급등한 영국산은 인상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러쉬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가이드에 따라 가격을 조정한 것이"라며 "러쉬는 영국계 글로벌 회사여서 모든 가격이 파운드화를 기준으로 한다. 파운드 환율이나 관세, 운송비, 원과 등 복잡한 제반 비용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엔 환율만으로 설명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러쉬코리아는 일본산 제품 수입으로 신선도가 높아졌다고 강조했으나, 소비자 사이에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쉬 영국 본사는 원전사태 이후 생활고에 시달리는 후쿠시마 농민들을 위해 이 지역에서 재배한 농산물로 일부 제품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러쉬는 후쿠시마에서 키운 유채씨에서 오일을 추출해 제조한 '드롭 오브 호프'를 올해 국내 온라인몰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러쉬는 후쿠시마에서 재배한 목화로 만든 포장지 '낫 랩(Knot Wrap)'을 한정품으로 선보인 바 있다.

러쉬 측은 이들 제품 모두 일본에서 1차 검사를 완료한 후 영국에서 추가 검사를 진행하는 등 유럽연합(EU) 기준에 따라 철저히 방사능 수치를 검사하고 있어 안전하다고 강조했으나, 소비자 불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 소비자는 "국내 생활화학용품의 화학성분 논란 후 줄곧 러쉬에서 샴푸와 바디제품을 사왔다"며 "비싼 가격에도 러쉬를 애용했던 이유는 영국산 핸드메이드 제품이라 안전하다는 믿음 때문이었는데 일본산을 수입하게 된다면 더 이상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영국산 제품의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일본산으로 대체되기 전에 영국산 제품을 미리 사두려고 몇몇 매장을 방문했으나 이미 품절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온라인에서는 특정 제품의 매장별 재고까지 공유되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러쉬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1년에 한번 뿐인 '프레쉬 세일'이 진행 중이여서 소비자들이 구매량이 느는 것"이라며 "이미 일본산 제품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다큐멘터리가 나온 바 있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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